[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엉덩이 무거운 (삼성전자) 주식, SK하이닉스 따라 좀 오르라고 발로 뻥 차고 싶네요.”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
미국 대형 기술주(빅테크)발 인공지능(AI) 투자 훈풍이 거세게 불어온 덕분에 국내 반도체 대표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8일 장 초반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전자는 장중 ‘8만전자(삼성전자 주가 8만원 대)’를 또 다시 넘어섰고, SK하이닉스 역시 장중 23만원 대를 뛰어 넘으며 '52주 신고가' 기록을 새롭게 썼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40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43% 오른 8만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8만전자’는 2거래일 만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4일 장중 8만500원까지 올랐다 다시 7만원 대로 내려앉은 바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종가(7만8100원) 대비 0.77% 오른 7만8700원에 거래를 시작해 8만2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전 거래일 대비 3.14% 오른 23만원에 거래 중이다. ‘23만닉스(SK하이닉스 주가 23만원 대)’를 넘어선 주가는 장중 23만2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장 초반 국내 반도체주 양대 산맥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밤새 미 증시 빅테크 종목의 강세가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7일(미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지수는 전장보다 41.63포인트(0.77%) 오른 5,473.23에 마감하며 올해 들어서 30번째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68.14포인트(0.95%) 오른 17,857.02에 거래를 마치며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8.94포인트(0.49%) 오른 38,778.10에 마감하며 4거래일 연속 하락 행진을 멈추고 반등했다.
이날도 대형 기술주들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애플이 1.97%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1.31% 상승했다. 알파벳, 아마존, 메타플랫폼 등 다른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주가도 강세로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장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장 마감을 앞두고 하락 반전, 전장 대비 0.68% 하락 마감했다.
미 증시 대표 반도체 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이날 1.60% 오른 5688.10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향후 더 오를 것이란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날 다올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리포트를 내고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1% 늘어난 16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82% 증가한 5조2000억원이다. 영업이익 면에서 시장 기대치 4조7000억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봤다.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29만원에서 29만5000원으로 올렸다. 최근 3개월 간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중 최고액이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향 수요 증가세 속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디램(DRAM) 출하 및 평균 판매단가(APS) 강도 확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HBM3E 퀄 테스트는 기존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10만4240원에 이른다. 가장 높은 액수를 제시한 곳은 12만원의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