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해외 주식 결제액 17.4조 중 16.8조가 美 증시
6일 기준 해외 주식 보관액 913억弗 ‘역대 최대’
해외 주식 보관액 중 美 주식 비율 90% 육박
[헤럴드경제=신동윤·유동현 기자] 올해 6월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요 증시 상장 주식에 대한 총결제액 중 미국 증시가 차지하는 비율이 96.56%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 주식 보관액도 1000억달러에 육박하며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에도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11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이달 해외 증시 총결제액(125억7990만달러·약 17조3565억원) 중 미국 증시가 차지하는 비율은 95.56%(121억4706만달러·약 16조754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탁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11년 1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치다. 기존 최대 기록은 지난 2022년 10월 기록했던 96.3%다.
이달 들어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 증시 가운데 총거래액 중 비율이 1.37%를 기록한 일본이 유일하게 1% 선을 넘어섰다. 다만, 이마저도 지난 4월(2.06%) 이후 5월(1.65%)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 추세다. 홍콩(0.815)과 유로(0.75%)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도 각각 전월 대비 0.17%포인트, 0.09%포인트씩 줄었다.
국내 투자자의 주요국 증시별 보관액으로 봤을 때도 미국 증시에 대한 쏠림 현상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 증시 보관액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한 지난 6일(913억8893만달러·약 126조528억원) 기준으로 미국 증시 상장주 보관액(821억1849만달러·약 113조2825억원)의 비율도 89.86%로 신기록을 작성했다. 국내 투자자가 들고 있는 해외 주식 10개 중 9개는 미국 주식이란 의미다.
6일 기준 해외 주식 보관액 2위 증시인 일본의 비율은 4.64%(42억4366만달러·약 5조8541억원)에 불과했다. 3~5위로는 홍콩(1.93%, 17억5949만달러·약 2조4272억원), 중국(1.04%, 9억5354만달러·약 1조3154억원), 유로(0.42%, 약 3조8295만달러) 시장이 차례로 뒤따랐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 쏠림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목소리로 예측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장주’ 엔비디아로 대표되는 글로벌 인공지능(AI) 랠리가 올해 하반기에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며 “비록 예상보다 끈적한(sticky)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며 피벗(pivot, 금리 인하) 개시 시점이 미뤄지고 있지만 연내 피벗 개시 가능성에 대한 공감대가 여전한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수익률의 국내 증시 대신 ‘역대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 중인 미국 증시에 대한 매력도가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