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현 정부 해외순방 첫 동행…‘포스코 패싱’ 논란 지워

재계 “포스코그룹과 정부 간 불편한 관계 ‘해빙 무드’로 전환”

최태원·신동빈 등 기업 총수 및 경제단체 수장들도 동행

‘달라진 포스코 위상’ 장인화 회장, 尹 대통령 순방길 동행…“에너지·광물 사업 직접 챙긴다” [비즈360]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포스코그룹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정석준 기자] 장인화(사진) 포스코그룹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순방에 동행하면서 재계 5위 그룹 수장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장 회장은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윤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 방문에 동행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함께 순방길에 올랐다.

현 정부 들어 포스코그룹 수장이 대통령 해외순방에 동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전임 최정우 회장은 대통령 해외 순방 일정은 물론 연초 경제계 신년인사회 등 재계가 참여하는 주요 정부 행사에서 배제되면서 재계를 중심으로 “포스코 패싱이 아니냐”는 논란이 이어진 바 있다.

그러나 ‘장인화 회장 체제’로 전환된 이후 이 같은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장 회장은 앞서 지난달 23일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 초청받았다. 이후 장 회장은 같은 달 26일 윤 대통령 주재로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리창 중국 총리 등 한·중·일 3국 대표단 환영 만찬에도 초청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번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길에도 동참하면서 재계 안팎에서는 장 회장 취임 이후 정부와 포스코그룹 간 불편한 관계가 해빙 무드로 바뀌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장 회장은 취임 후 줄곧 정부와 협력의지를 거듭 드러내 왔다. 지난 3일 열린 제25회 ‘철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장 회장은 “정부·협회·기업이 ‘원 팀’이 돼 현안에 대한 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정보를 공유한다”고 강조하면서 친환경 전환을 최우선 실천과제로 제시하고, 정부가 추진 중인 탄소중립 정책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경제사절단 일원으로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철강·이차전지 소재 등 핵심 사업 분야에서 자원을 중심으로 협력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포스코그룹은 종합상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주축으로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자원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또한 포스코가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차전지 소재 분야 관련 니켈 등 핵심소재들의 글로벌 공급망 확보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대통령 순방에 동행하는 최태원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 자격으로, 이번 순방에 동행하는 기업들을 살피면서 SK그룹의 중앙아시아 지역 관련 주요 현안을 챙기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 역시 그룹 계열사인 롯데케미칼 등 주요 현지 사업을 중점적으로 살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우즈베키스탄 현지 국영기업과 함께 가스전을 개발해 상업 생산 나서는 등 이번 순방에서 정부가 강조한 에너지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빙과업체인 롯데웰푸드가 인수한 카자흐스탄 현지 제과업체 라하트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662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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