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400억원이나 투자했는데”
제작비 400억원이 들어간 디즈니+의 기대작이 또 흥행에 참패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송강호의 첫 온라인동영상(OTT) 출입작으로 큰 관심을 모으며 공개 초기 호평을 받았지만 결국 화제성에서 크게 밀리고 있다.
기대작의 잇단 실패로 디즈니+는 사면초가에 빠졌다. 앞서 제작비 240억원을 투입한 ‘지배종’에 이어 400억원 규모의 ‘삼식이 삼촌’까지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디즈니+가 결국 한국 콘텐츠 사업 대수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콘텐츠 온라인 경쟁력 분석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월 5주차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에서 '삼식이삼촌'은 10위권 내에 들지 못했다. 출연자 화제성에서도 단 한 명의 배우 이름도 없었다.
한국에서는 디즈니+에서 1위를 기록 중이지만, 해외에서는 씁쓸한 성적표로 퇴장할 위기에 놓였다.
송강호의 첫 OTT 출연작으로 관심을 모은 ‘삼식이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 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 분)과 모두가 잘 먹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공개 초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서 아시아 3개국 톱10에 오르며 기대를 모았다. “송강호는 또 하나의 잊을 수 없는 캐릭터를 창조해 냈다, 그의 '삼식이 삼촌'은 혼을 쏙 빼놓는다” (포브스) 등 해외에서 호평을 받기도 했지만, 흥행에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삼식이 삼촌’은 한 회당 약 25억원을 쏟은 16부작이다. 이것 마저 흥행에 실패할 경우 디즈니+의 타격이 매우 크다.
실제 디즈니+는 지난해 한국 콘텐츠 성적 부진으로 시장 철수 소문이 돌기도 했다. 무빙이 큰 흥행을 이끌며 반전에 성공했지만, 그 이후 이렇다할 흥행작을 못 내놨다.
디즈니+는 한국 진출 당시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꼽혔다. 하지만 빈약한 콘텐츠로 이용자들이 대거 이탈했다.
디즈니+의 월간 이용자수는 200만명 수준으로 1000만명이 넘는 넷플릭스는 물론 티빙, 쿠팡플레이 등 국내 OTT와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 안된다. 티빙, 쿠팡플레이는 700만명 수준이다.
여기에 월 이용료까지 대폭 인상하면서 “볼게 없는데, 요금만 올린다”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한국에서 월 이용료 가격(월 9900원)을 4000원이나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