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본협상서 입장차만 확인…노조 ‘시간끌기’ 전략에 발목…‘통큰 카드’ 내놓을지 관심사

하나금융지주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의 선결 요건인 노사간 본 협상에 돌입하면서 통합을 위한 마지막 수순에 돌입했다. 지난해 7월 조기통합을 선언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입장에선 이보다 더 반가운 소식은 없을 것이다. 노사 합의만 잘 마무리되면 3월1일 통합 하나은행을 출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화에 전향적으로 나섰던 외환은행 노조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막상 지난 14일에 열린 본 협상 첫 회의에 나가보니 노조는 협상 기간 중 예비인가 신청서를 내겠다는 사측의 입장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예비 인가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해 노사 합의 여부와 상관없이 신청서부터 내려고한 것이 화근이 된 것이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 번에 끝낼 수 있을 텐데, 이날 회의는 결국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하고 끝이 났다.

김 회장이 이처럼 조바심을 내는 이유는 이미 한 차례 연기한 합병 기일인 3월 1일에 통합을 끝내기 위해서라는 평가가 많다. 올해 금융권의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더 이상 두 은행의 딴 살림은 도움이 되 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하나은행은 리테일금융과 자산관리, 스마트금융에 강점이 있고 외환은행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기업금융 등에서 하나은행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어 양행 통합은 시너지가 충분히 있을것”이라며“ 김정태 행장이 최근 통합 작업 속도를 빨리하려는 것도 더 이상 시기를 늦춰서는 서로에게 득이 될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의 이같은‘ 셈 법’은 그러나 아직은 노조의 어깃장 같은‘ 시간 끌기’ 전략에 발목이 잡혀 있는 상태다. 그렇다고 신제윤 금융위원장의 최후 통첩을 등에 업고 마냥 통합작업을 밀어 붙이기만 할 수도 없다. 노조가 어깃 장을 놓는다고 해서 노조를 배제한 채 통합작업을 추진하게 되면 금융위는 물론 하나금융으로서도 좋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김 회장으로서도 마냥 상대방(노조)의 입에서‘ 예스(YES)’라는 답을 바랄 수도 없는 상황이다. 노조의 면도 세워주면서 통합의 큰 원칙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의 합의점이 필요한 것이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김 회장에게 쏠리고 있다. 김 회장이 어떤‘ 건설적인 합의’를 통해 통합 하나금융의 청사진을 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