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신고가 찍은 현대차…실적·수소·관세·밸류업 ‘네박자 호재’에 시총 4위 등극 [투자360]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전경.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현대차가 지난 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치고 국내증시 시가총액 4위에 올랐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2일 전 거래일 대비 9.49%(2만4000원) 오른 27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1년 1월 11일에 기록한 장중 최고가 28만9000원에는 못 미쳤으나, 종가 기준으로는 1974년 상장 이후 역사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전날 5위였던 유가증권시장 내 현대차의 시총(58조83억원) 순위는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치고 4위로 한 단계 높아졌다.

우선 현대차 급등에는 호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6조6000억원(별도 기준)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종전 최대 실적을 또 경신했다. 이에 현대차는 국내 500대 기업 경영 평가(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올해의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되고 했다.

실적 전망도 밝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로 4조1000억원을 제시하며 “강력한 모멘텀에 힘입어 현 주가를 한단계 올릴 것”이라고 했다. 이어 “2분기에는 현대차 최대 SUV 모델 싸이클이 집중됐다”며 “미국 싼타페, 국내 팰리세이드 생산도 급증하는 추세”라고 주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 기대에 따른 SK하이닉스의 상승세, 수소차 이슈가 부각된 현대차, 기아가 분위기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청정 운송수단 박람회에서 청정 물류 운송 사업을 중심으로 수소 상용 밸류체인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해당 사업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상품성 개선 콘셉트 모델과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에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 공장이 있는 인도네시아 경제관료들과 만나 전기차·수소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미국·유럽과 중국이 자동차를 놓고 벌이는 ‘무역 전쟁’ 상황에서 현대차가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주재 중국상공회의소는 전날 저녁 성명을 통해 “중국 당국이 대형 배기량 엔진을 장착한 수입차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밸류업 기대감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이병근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추가 주주 환원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장 기대감이 점차 올라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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