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목장,노루 뛰는 ‘돈워리 비해피’ 지대

자연이 돋보이는 절제된 톤과 인테리어

‘제주 풍경을 담은 갤러리’ 같은 분위기

10개 타입 스위트룸 215실..웰니스 강화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제주 동부 표선에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해비치 리조트 제주’가 약 10개월간 개·보수 공사를 마치고, 전 객실 스위트화(化) 등 글로벌 프리미엄 리조트로 거듭났다.

개관 20주년이던 지난해 레노베이션을 시작해 오는 29일 다시 문을 여는 ‘해비치 리조트 제주’는 아름다운 바다 전망과 뛰어난 시설이 어우러져 제주를 대표하는 종합 휴양 리조트로 자리매김해왔으며, 한국의 국격을 높이는 각종 국제행사를 개최한 MICE의 메카이기도 하다.

올 스위트가 된 해비치, 제주 동부 웰니스 여행 허브로[함영훈의 멋·맛·쉼]
해비치 제주와 등대, 현무암 해안과 에메랄드빛 바다
올 스위트가 된 해비치, 제주 동부 웰니스 여행 허브로[함영훈의 멋·맛·쉼]
해비치 제주가 안내하는 웰니스 트레킹 물영아리 오름과 목장
올 스위트가 된 해비치, 제주 동부 웰니스 여행 허브로[함영훈의 멋·맛·쉼]
올 스위트로 리뉴얼한 해비치 제주

특히 물영아리 오름과 소목장, 노루뛰어 노는 초원 등 제주 동부 관광명소에 대한 안내자 기능을 강화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비치 리조트 제주 관계자는 “인구 구성과 라이프 스타일, 여행 패턴 등이 바뀌면서 해비치 리조트 자체가 제주의 대표적인 휴양 목적지가 될 수 있도록 변화하는데 리모델링의 주안점을 두었으며, 리조트를 둘러싼 제주동부지역 올레 4코스 자전거 하이킹, 물영오름, 소목장 트레킹 여행 직접 안내 등 자연친화적 웰니스 여행 가이드 서비스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모든 객실이 스위트, 제주동부여행의 허브로= 해비치 제주의 웰니스여행전문직원의 안내를 받아 찾아간 물영아리 오름과 소목장은 MZ세대들에게 새로운 인생샷 촬영지로 떠올랐다.

‘들소들이 뛰고, 노루 사슴 노는, 걱정 소리 하나도 들리지않는, 그곳에 나의 집 지어주~’라는 노랫말의 ‘Home On The Range’가 실경으로 나타난 느낌이 든다. 한 일행은 “한국형 세렝게티”라면서 놀라움을 금치못햇다.

올 스위트가 된 해비치, 제주 동부 웰니스 여행 허브로[함영훈의 멋·맛·쉼]
“편식하지 마라” 목동 처럼 소를 지켜보는 꿩
올 스위트가 된 해비치, 제주 동부 웰니스 여행 허브로[함영훈의 멋·맛·쉼]
물영아리 오름 아래 걱정 없는 노루들

특히 빠르게 뛰어다니다 엄마 앞에 멈춰 눈치를 보는 노루의 귀여운 자태, 한가하게 풀을 뜯다 갑자기 암소에게 사랑신호를 보내는 수소의 모습, 목동 처럼 소들을 지켜보는 꿩과 새들의 풍경이 여행자에게 평화를 안긴다. 오름으로 가는 트레킹길에 빼곡이 서있는 아름들이 나무들은 연인들에게 좋은 사진배경이 되어준다. 마치 비밀의 숲에 단 둘이만 들어가는 듯한 분위기이다.

올 스위트가 된 해비치, 제주 동부 웰니스 여행 허브로[함영훈의 멋·맛·쉼]
물영아리 가는 길 아름들이 나무사이로 한 커플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너무도 자연스러운 자연, 가장 제주스러운 이곳에선 영화 ‘늑대소년’의 주연 송중기 배우가 산촌 아이들과 처음으로 어울려 놀던 장면을 촬영했던 곳이다.

이 물영아리 마을은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과 용암동굴이 있는 신흥리와 붙어있고, 표선은 제주탄생설화를 가진 혼인지, 세계유산 성산일출봉과 가깝다. 해비치는 세계유산과 제주헤리티지를 지키는데에도 기여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

이같은 해비치 제주의 ‘웰니스 여행프로그램’은 표선 해안가를 달리며 상쾌한 아침을 여는 ‘선라이즈 런’과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바이크 라이딩’, 일몰에 즐기는 ‘선셋 요가 및 싱잉볼 테라피’ 등도 있다. 표선의 바다는 흰색 작은 등대와 검은 해안 현무암, 에메랄드 빛 바다가 어우러져 있는 그대로의 수채와였다.

올 스위트가 된 해비치, 제주 동부 웰니스 여행 허브로[함영훈의 멋·맛·쉼]
해비치 제주 야외 수영장

백사장이 유난히도 넓은 표선해수욕장 옆 해비치 제주에 들어오면, 이번 레노베이션을 통해 ‘스테이케이션 리조트’의 새 지평을 열겠다는 해비치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번 해비치 제주 레노베이션에 720억원을 썼다.

10가지 타입의 스위트 객실 215개와 레스토랑 3개, 라운지, 야외 수영장 등을 새롭게 조성했다.

‘인테리어’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휴양지의 분위기를 담아내려 했다. 주변의 자연이 더욱 돋보이도록 절제된 톤과 디자인을 적용해, ‘제주의 풍경을 담은 갤러리’ 같은 분위기를 내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깊이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원자재의 인위적인 가공은 최소화하고 자재 본연의 물성과 깊이를 살려, 자연과 조화롭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멋스러워질 소재들을 사용했다.

올 스위트가 된 해비치, 제주 동부 웰니스 여행 허브로[함영훈의 멋·맛·쉼]
실경 액자를 걸어놓은 듯한 ‘모루 라운지’
올 스위트가 된 해비치, 제주 동부 웰니스 여행 허브로[함영훈의 멋·맛·쉼]
해비치 제주 로비

▶거실, 라운지 확장, 셰프의 열정 품은 미식= 모든 객실은 기존의 주방 공간을 최소화하는 한편, 거실과 침실 공간을 확대하고 분리시켜 특급 호텔 스위트급으로 업그레이드했다.

기본 객실의 실평수가 호텔 스위트룸 크기에 맞먹는 63m²로, 더욱 넓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객실 안의 가구 및 소품은 이재하, 조병주 등 주목받는 국내 가구 디자이너에게 의뢰해 제작했다.

인기 부대시설인 ‘야외 수영장’은 여름에만 한시적으로 운영하던 것을 사계절 온수풀로 변경했다. 바닷가와 가까운 위치에 선베드와 카바나를 설치해 파도 소리와 바다 바람을 그대로 느끼며 이국적인 휴양을 즐길 수 있다.

리뉴얼된 해비치의 미식을 맛보면, 셰프의 열정이 느껴진다.

올 스위트가 된 해비치, 제주 동부 웰니스 여행 허브로[함영훈의 멋·맛·쉼]
한국형 글로벌 오마카세를 창출해낸 ‘메르&테르’ 레스토랑 셰프들의 열정

오마카세의 경우, 전채에서 옥돔, 참나물, 유자 등의 조화를 도모했고, 새우와 게살와 조화를 이룬 문어조림, 전복내장 소스를 베이스로 한 감태버터튀김, 아스파라거스구이-단호박-산마 구이 사이드에 한라산 표고, 제주 콩두부, 애정유정란 등을 사용한 미식을 거쳐, 마지막으로 고기와 야채를 간장 베리스로 조리해 내어준다. 프랑스스파클링 와인을 곁들이다. 와사비는 후지산 아래 시즈오카에서 가져온 최고급품이고 셰프가 연구개발한 레시피에 가장 적합한 최적 식재료를 국가별로 소싱해, 일본식 오마카세를 넘는 한국형 글로벌 오마카세가 해비치에서 재탄생했다. 최고의 오마카세 맛을 표현할 재주가 없다. 가서 먹어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

이 오마카세와 관서식 스키야키를 제공하는 곳은 ‘메르&테르’ 레스토랑으로, 이번에 새롭게 열었다. ‘바다와 땅’이라는 뜻이다.

또한 기존의 라운지 카페였던 ‘이디’는 정통 이탤리언 퀴진을 맛볼 수 있는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변신했고, 그릴 다이닝 레스토랑 ‘하노루’는 고품질의 육류 뿐 만 아니라 다양한 한식 반상 메뉴도 추가해 새롭게 선보인다.

올 스위트가 된 해비치, 제주 동부 웰니스 여행 허브로[함영훈의 멋·맛·쉼]
스테이케이션 트렌드에 맞춰 리뉴얼한 해비치제주의 주니어 스위트 테라스
올 스위트가 된 해비치, 제주 동부 웰니스 여행 허브로[함영훈의 멋·맛·쉼]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김민수 대표

웰니스 여행안내 서비스 외에, 컨시어지, 인룸다이닝 등을 도입해 고객 환대 및 편의 서비스도 강화했다.

100평 규모의 프리미엄 서비스 공간인 ‘모루 라운지’를 신설했다. 모루 라운지는 마스터 스위트 이상 객실의 투숙 고객 및 라운지 전용 패키지 고객에 한해 이용할 수 있는 고품격 서비스 공간이다. 익스프레스 체크인 및 체크아웃 서비스, 조식과 간단한 점심 식사, 쿠키와 차, 저녁 시간의 무제한 주류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가장 제주스러운 면모를 간직한 표선에 글로벌 프리미엄 리조트가 낮은 자세로 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