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수돗물이 공급되는 과정에서 약 6억5000만t 가량이 새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약 850원의 수돗물 평균 생산원가를 적용했을 때 연간 5500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환경부가 발표한 ‘2013년 상수도 통계’에 따르면 수도관 노후 등으로 새어 나간 수돗물 양은 6억5600만t으로 2012년 6억2600만t에 비해 0.3% 증가했다. 이를 전국 수돗물 평균 생산원가(849.3원/t)를 적용해 환산하면 연간 5570억원이 버려진 셈이다.
수돗물이 누수되는 가장 큰 원인은 전국적으로 수도관의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반해 수도관 교체나 개량 작업은 더디기 때문이다.
실제 21년 이상된 수도관 비율은 2010년 21.6%에서 2011년 22.7%, 2012년 23.4%, 2013년 27.8%로 해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다.
반면 수도관 교체율은 2012년 0.9%에서 2013년 1.4%로, 개량율은 같은 기간 0.6%에서 0.8%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
통상 전국에 있는 낡은 수도관을 바꾸는데 50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그만큼 교체나 개량 작업이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생산원가보다 낮은 수도요금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2013년 기준으로 소비자 물가, 공공요금 인상분이 반영된 수돗물 생산원가는 849.3원이지만 전국 평균 수도요금은 이보다 200원 가량이나 낮은 660.4원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수도사업자인 지방자치단체의 부채는 2012년 9617억원에서 2013년 1조146억원으로 전년대비 5.5%나 늘었다.
노후관 교체나 개량을 위한 국비 지원도 없는 상태다.
환경부는 그동안 ‘노후상수도 시설 개량’ 예산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 그러나 예산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는 노후관 교체나 개량은 지자체 고유 사무로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환경부는 올해 20억원을 들여 노후관, 노후정수장 등 노후화된 상수도 시설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련 예산을 다시 신청할 계획이다.
진명호 환경부 수도정책과 서기관은 “지자체 중에서도 군, 면 단위는 재정자립도가 낮아 노후관 교체나 개량을 위한 투자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수돗물 누수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 한 사람이 하루에 쓰는 수돗물 양은 2013년 말 기준 282ℓ로, 2012년 278ℓ에 비해 4ℓ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