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개그맨 정형돈이 아내와 쌍둥이 딸을 하와이로 떠나 보내고 한국에서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는 것과 관련 자신과 가족을 향한 추측성 악성 댓글이 잇따르자 처음으로 직접 댓글을 남기며 상황 설명에 나섰다.
정형돈은 11일 방송작가 출신인 아내 한유라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 “데뷔 23년만에 댓글 남겨 보기는 또 처음”이라며 장문의 댓글을 남겼다.
해당 영상은 한씨가 지난 7일 ‘아빠 없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 브이로그’라는 제목으로 올린 게시물로, 이 영상에서 정형돈의 쌍둥이 딸 유하양은 카메라를 향해 “악플 쓰지 말아주세요”라고 말한다. 마음 아팠던 댓글 중에 “이혼하라”, “(엄마가) 악녀다” 등이 있다고 말한 유하양은 “좋은 말 많이 해달라”고 부탁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정형돈의 ‘기러기 아빠’ 생활이 알려진 뒤 그가 해외에 나간 가족들을 뒷바라지하느라 자신의 건강도 챙기지 못한 채 일만 하고, 그가 번 돈으로 가족들은 호화생활을 하지만 정작 그는 가족과의 사이가 소원해 보인다는 식의 댓글들을 잇따라 남겨왔다.
이에 정형돈은 “저 불쌍하게 살고 있지 않다. 도대체 왜 불쌍하게 보시는지 잘 모르겠다. 댓글 보면 제 몸과 마음이 안 좋다는 얘기들이 많던데 저 오늘내일 하는 사람 아니고 몸도 마음도 40대 중반답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희 잘 살고 있다. 보통의 다른 가정처럼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고 세상 사는 사람들처럼 살고 있다. 너무 걱정 않으셔도 된다”고 했다. 이어 “제 딸은 누구보다도 저희 가족의 중심이고 든든한 저의 지원군”이라며 “누군가와는 조금은 다른 삶을 살고 있을 수는 있으나 그게 곧 틀림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앞으로도 열심히 잘 살겠다”고 덧붙였다.
한씨도 정형돈의 댓글에 대댓글을 남겨 남편과 떨어져 살게 된 이유에 대해 “100% 남편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유학과 해외 생활을 꿈꿔왔던 정형돈이 어느 날 아이들의 유학을 제안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가족이 모두 함께 떠나는 유학은 현실상 힘들지만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어릴 때, 아빠가 능력이 조금이라도 될 때 자신이 느끼고 싶었던 경험들을 아이들에게 시켜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와이인 이유는 제일 먼저 남편이 왔다 갔다 하기 쉬운 곳, 총기사고가 제일 없는 안전한 미국, 그리고 아이들이 학업 스트레스 없이 자연에서 뛰어놀 수 있는 곳”이라며 “남편을 소위 현금지급기로 생각해서 펑펑 쓰지 않으니 너무 미워하지말아달라”고 했다.
아울러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으면 악플을 감수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 “맞다. 아이들이 보지 않았으면 하는 댓글들은 삭제하고 싶지만 악플의 기준을 어디에 둬야 하는지 몰라 그냥 그대로 두려고 한다”면서도 “아이들이 보기에 너무 심각한 악성 댓글은 신고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