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새만금 주요 현장 방문

입주예정 기업들 애로사항 청취

최근 2년간 10.1조 투자 유치

21개 업체가 이차전지 업체

[르포] “1억2000만평에 땅이 모자라요”…37년 애물단지 새만금의 반전 [부동산360]
전라북도 새만금 간척지 드론영상※. [새만금개발청]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올해 상반기 중 3만평 부지에 3200억원을 투자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5만평 부지를 확보해 4500억원을 투자하려고 합니다. (투자에) 가속도가 붙는 상황에서 미래의 부지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새만금 산업단지에 입주예정인 백광산업 장영수 대표이사)

“지난해 7월 취임 후 ‘킬러 규제 TF’를 만들어 규제를 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러 제약이 있습니다. 관계 기관과 협의를 통해 빠르게 처리를 해야한다는 것이 제 입장입니다. 또 기업들에 토지를 최대한 빨리 들리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하겠습니다.”(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

지난 8일 찾은 전북특별자치도 새만금. 농생명용지까지 포함해 총 여의도 면적 140배, 409㎢(1억2370만평) 지평선이 보일 정도의 큰 땅이다. 이중 산업단지도 18.5㎢(560만평)에 이를 정도로 큰 규모지만 입주기업들은 벌써부터 땅이 부족할 것을 걱정한다.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입주를 원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새만금개발청은 이날 새만금 국가산단에 입주하는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입주예정기업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자리에서는 개별 기업들의 공장 출입구 추가 증설 문제, 해외 수출기업들의 RE100에 대한 산업단지의 대비책 등 행정절차에서 느끼는 현실적인 다양한 의견들이 오고갔다.

[르포] “1억2000만평에 땅이 모자라요”…37년 애물단지 새만금의 반전 [부동산360]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5공구에 위치한 두산퓨어셀 군산공장. 서영상 기자

기업들의 요구사항을 끊임없이 파악하고 입주기업들에 각종 혜택을 부여하자 새만금 산업단지는 전례없는 투자유치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2013년 9월 새만금개발청 개청 이후 9년간 실적(1조5000억원)보다 최근 2년간 6배를 초과하는 10조10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같은 투자는 양질의 일자리 약 1만개를 창출한다는 것이 새만금개발청의 설명이다. 또 건설업, 운송업 등 전‧후방 연관산업에 유발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27조원에 달하며, 고용유발효과는 13만명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과 2년 만에 이같은 눈부신 성과를 올린데는 지난해 정부가 국제투자진흥지구 지정을 통해 법인세·소득세를 3년간 100% 면제해주고 2년간 50% 감면해주는 파격적인 혜택이 주요했다는 평가다. 또한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영향으로 중국회사들이 이차전지 생산 공장을 새만금에 건립하며 아시아 이차전지 산업의 메카가 되고 있다는 것 또한 새만금 산업단지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산업단지에 투자한 기업 72개 중 21개 업체가 LG화학, 룽바이, 미래나노텍 등 국내외 이차전지 회사일 뿐만 아니라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분야 기업까지 고루 포진되며 ‘밸류체인’을 이뤘다. 미래차 관련 기업도 9곳, 신재생에너지 회사도 14곳에 이른다.

한 이차전지 입주기업 관계자는 “여수나 울산보다 훨씬 큰 산업단지가 될 것”이라면서 “기업들이 서로 시너지를 내기 위해 앞다퉈 들어오려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수소연료전지 제조 기업인 두산퓨어셀 군산공장도 둘러봤다. 이 회사는 8만㎡ 면적에 1558억원을 투자했으며 2022년 4월 공장을 착공해 올해 3월부터 시운전 중에 있다. 내년부터 양산을 착수할 예정이다. 두산 퓨어셀 관계자는 “새만금을 포함한 5곳의 후보지를 놓고 공장증설을 고민했었다”면서 “부지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땅이 있다는 것과 지자체의 입주기업들에 대한 지원책들이 맘에 들어서 새만금을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르포] “1억2000만평에 땅이 모자라요”…37년 애물단지 새만금의 반전 [부동산360]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조성공사 관계자가 새만금 수변도시 공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영상 기자.

이 같은 기업입주가 본격화됨에 따라 종사자들이 직주근접하기 위한 ‘스마트 수변도시’도 조성되고 있다. 바다를 매립해 6.6㎢ 규모로 조성되는 이 신도시는 새만금의 첫 복합도시로서 총 1만1000가구(인구 2만5000명)가 들어서게 된다.

이 곳에는 주거 뿐만 아니라 상업, 업무공간 그리고 수변공원을 갖춘 자족도시로 만들어진다.

2.73㎢인 1공구에 대해 지난해 11월부터 도로, 상하수도, 전기·통신 등 도시기반 조성공사를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며 올해 4월말 기준 2.8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 말 전체 200만평 중 80만평의 토지를 분양예정하고 있으며 2026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기업 활동에 필수적인 도로, 신항만 등 새만금 주요 SOC(사회기반시설)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 중이다.

2023년 7월 남북도로 개통으로 새만금 중심을 가로지르는 十자형 도로(동서·남북도로)가 완성됨에 따라, 새만금 20분 생활권 구축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물류시간 단축으로 이어져 기업 투자유치를 이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산업단지, 수변도시 등 새만금 주요 거점지역 연결도로를 연속성 있게 추진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와 수차례 총사업비 협의를 거쳐 약700억 원의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차질 없는 사업 추진의 동력을 마련했다.

급변하는 새만금 변화에 맞추어 공항, 항만, 고속도로 등 주요 SOC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사업별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여 대응해 왔으며, 특히 신항만의 경우 배후단지의 재정사업 전환 필요성을 해당기관에 수차례 방문·설명했다.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은 “첨단산업 단지 대폭 확대, 컨벤션 산업 허브, 글로벌 푸드 항만을 이곳 새만금에 조성할 예정”이라면서 “기업의 입장에서 더 빠르게 입주하고 안정적으로 새만금에 정착할 수 있게 규정 정비와 정주여건 개선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모델링 도저히 노답!…개포동 이 아파트의 변심 왜?[부동산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