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44건 아파트 경매 진행
2020년 11월 이후 최다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고금리와 경기 침체를 버티지 못한 경매 물건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000건을 넘어섰다. 총 3144건으로 월 경매 건수가 3000건을 넘어선 것은 2020년 11월(3593건) 이후 처음이다.
9일 경·공매 전문 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14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2663건) 대비 18.1% 증가한 수치다. 2020년 11월 이후 3년 5개월만에 월 3000건 이상을 기록했다.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의 여파로 아파트 경매 물건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경매 물건이 증가하고 있지만, 수요자들의 선호도 높은 지역과 단지 위주로 낙찰가율 또한 강세를 보였다.
4월 낙찰률은 40.6%로 전월(35.3%)보다 5.3%포인트 상승했다. 낙찰가율도 86.1%로 전월(85.1%)보다 1%포인트 올랐다. 낙찰가율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9.7명) 대비 1.7명 줄어든 8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진행 건수는 351건이었다. 2015년 6월(358건) 이후 8년 10개월만에 최대 건수다. 낙찰률은 45.3%로 전달(34.9%)에 비해 10.4%포인트나 상승했다. 한 번 유찰된 아파트가 다수 소진되며 낙찰률이 크게 반등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0.6%로 전월(85.9%) 대비 4.7%포인트나 상승했다. 2022년 8월(93.7%) 이후 1년 8개월만에 90% 선을 넘겼다. 한남, 잠실, 여의도 등 주요 입지 아파트가 아파트 낙찰가율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지역에서는 전달(577건)보다 12.7% 증가한 650건이 진행됐다. 낙찰률은 47.4%로 전월보다 3.9%포인트 상승했으며, 낙찰가율도 87.7%로 전월보다 0.4%포인트 올랐다.
평균 응찰자 수는 11.4명으로 전월(13.2명)보다 1.8명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인천은 217건으로 전월(166건)보다 30.7% 늘었다.
낙찰률은 35.0%로 전월(34.9%)과 비슷한 수준이었나, 낙찰가율은 79.3%로 3.5%포인트 하락했다. 인천 미추홀구 내 전세사기 피해 아파트 여러 채가 저가에 낙찰되면서 전체 수치를 끌어내렸다. 평균 응찰자 수는 8.7명으로 전월(11.0명) 보다 2.2명 줄었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대전과 대구 아파트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대전의 낙찰가율은 87.7%로 전월 대비 3.2%포인트 상승하면서 석달째 오름세를 보였다. 대구는 85.4%로 2.5%포인트 올랐다.
부산(77.8%)은 전월 대비 5.1%포인트 하락하며 한달 만에 다시 80%선 밑으로 후퇴했다.
지방 8개도 중에서는 경북(83.8%)과 경남(77.2%)의 아파트 낙찰가율이 각각 전월 대비 2.3%포인트와 0.4%포인트 상승했다.
충남(82.0%)은 4.6%포인트 하락했고, 강원(83.8%)과 충북(85.2%), 전남(79.9%)은 각각 4.0%포인트, 2.5%포인트, 1.6%포인트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