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주변 의견 청취하며 고심 중
원내대표단 대부분이 친명 초선
의장 후보 4인 저마다 明心 호소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단에 이어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군까지 모두 친명(친이재명)계로 채워지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당 대표 연임’ 결단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민주당 내에선 이 대표의 ‘대표직 연임’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모이고 있다. 민주당 당헌·당규상에도 ‘연임 금지’와 관련한 조항은 없으며, 이 대표 역시 주변 인사들로부터 당대표 연임에 관한 의견을 청취하며 재선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중진 의원은 “이재명 대표는 이번 총선 승리를 이끌었고,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의 연임은 일리가 있는 말로, 실제 점점 공감대가 넓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신임 원내대표단과 차기 국회의장 후보군까지 모두 ‘친명’ 인사들이 자리하면서, 이 대표의 대표직 연임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지난 7일 인선이 마무리된 신임 원내대표단 면면을 보면 대부분이 친명 인사로, 22명 중 19명이 친명 초선이다. 이들은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오거나, 대선 캠프에서 함께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총선 당시 이 대표가 영입한 인재들도 포함돼 있다. 더욱이 이들 중 8명은 민주당 내 최대 계파이자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더혁신) 소속이기도 하다. 또한, 이번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해 운영수석부대표와 정책수석부대표에 각각 임명된 박성준·김용민 의원도 ‘강성 친명’이란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전날 마감된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등록을 마친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 또한 친명계로 분류된다. 후보자들은 저마다 ‘대여 강경 기조’를 내세우고 있다. 22대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도전한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은 총 4명으로, 6선 추미애 당선인과 조정식 의원, 5선 우원식·정성호 의원이 전날까지 후보 등록을 마쳤다.
추 당선인은 출마를 선언하며 “개혁국회에는 검증된 개혁의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신용사면 등 처분적 법률 입법도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조 의원은 1년 8개월간 민주당 사무총장을 지내며 이재명 대표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점을 강조하는 한편 “정치검찰의 입법부 무력화 시도가 있다면 나를 밟고 가야 할 것”이라며 ‘강한 의장’을 예고했다.
우 의원은 “저는 이재명의 사회개혁 가치동반자”라며 “삼권분립 훼손에 단호히 맞서는 개혁의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 또한 “강하고 유능한 국회를 만들겠다”며 “이번 총선의 민의는 소극적 국회를 넘어서는 적극적이고 강한 국회 실현”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후보자들의 선명성 경쟁과 이 대표와의 관계 강조를 두고, 정치권에선 ‘명심(明心·이재명 대표의 마음)’을 얻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19일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 ‘당원과의 만남’ 행사에서 “민주당에서 배출된 의장인데 민주당 편을 안 들어서 불만이 사실 많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이 대표는 이날부터 입원 치료를 위해 휴가를 떠나 의장 경선일인 오는 16일 복귀할 예정으로, 의장 선거운동 기간과 휴가 기간이 겹친다. 때문에 이 대표의 휴가 기간 의장 선거 관련 메시지 유무도 이번 경선 과정에서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