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집합건물 매수 외국인 1277명…전월比 25% 증가

두 달 연속 ↑…1~4월 누적 4257명

경기도에 매수세 쏠려…중국인 가장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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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다가구주택·빌라 전세와 월세 매물 정보가 붙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수도권 주요 지역의 집값 반등 조짐이 나타나면서 외국인들의 국내 부동산 매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외국인 매수인은 지난달 1200여 명을 넘어서며 전년 동월 대비 28% 넘게 증가했다. 임차 목적의 매수세가 보태지면서 외국인 집주인과 임대차 계약을 맺은 건수도 나날이 늘고 있는 양상이다.

9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주택 등)을 사들인 외국인은 1277명으로 집계됐다. 3월(1023명) 대비 약 25%, 지난해 같은 달(994명) 대비 약 28% 증가한 수치다.

올해 1월 1096명에서 2월 861명으로 감소했던 외국인 매수인 수는 3월 1023명, 4월 1277명 등으로 두 달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1~4월 누적 425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3127명) 1000명 이상 많다. 이 추세를 유지한다면 역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해 외국인 부동산 매입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도 있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달 외국인 매수세가 가장 쏠린 지역은 경기도(603명)로 2월 394명→3월 446명 등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인천은 2월 126명→3월 140명→4월 167명, 서울은 같은 기간 101명→124명→147명 등으로 늘어났다. 이밖에도 ▷충남 128명 ▷경남 39명 ▷울산 31명 ▷부산 25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특히 중국인 매수자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936명이 집합건물을 매수해 전월(708명) 대비 약 32% 늘었다. 앞서 1월에는 779명, 2월은 564명으로 나타났는데 지난달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중국인 매수인 중에선 경기도 소재 집합건물을 사들인 비율이 483명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인천(124명), 서울(79명) 등 수도권 지역 매수 비율만 70%를 넘어선다.

또한 미국은 지난달 115명이 집합건물을 매수했고, 다음으로 베트남이 43명으로 뒤를 이었다. 또한 ▷캐나다 27명 ▷러시아 27명 ▷우즈베키스탄 22명 ▷타이완 17명 ▷호주 16명 등이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이 외국인 매수세가 증가하면서 주택을 사들인 뒤 임대를 내주는 사례도 늘어나는 모양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확정일자 임대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확정일자를 받은 임대차 계약 중 임대인이 외국인인 경우는 1583건으로 전월(1318건)보다 약 20% 늘었다. 전년 동월(1186건)과 비교하면 33% 증가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은 6주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 결과 4월 다섯째주(지난달 2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등포구(0.07%), 동작구(0.07%), 서초구(0.05%), 강남구(0.05%), 양천구(0.05%)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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