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 리튬 가격까지 내리자 주요 증권사들은 올 2분기 에코프로비엠의 실적 부진을 전망하며 목표가를 낮추고 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키움증권 등 증권사 일부는 에코프로비엠의 2분기 영업손실을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1분기 실적은 예상치보다 높았으나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 환입액을 제하면 시장 예상치 대비 하락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3만원에서 20만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1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7.8% 감소한 9705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6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장 연구원은 "전방 수요둔화로 인해 양극재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5% 감소한 데다 판가도 13%가량 빠졌다"면서 "영업이익 흑자 전환은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증가 요인에도 불구하고 충당금 환입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8천253억원, 영업손실은 100억원 규모로 또다시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 연구원은 "판가 하락세가 3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유럽 전기차 시장 수요 부진과 일부 완성차 업체 및 전동공구 업체들의 재고환경을 감안하면 당분간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에코프로비엠 목표주가를 27만원에서 26만원으로 하향하며 2분기 영업손실 114억원을 제시, 적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중립을 뜻하는 '마켓퍼폼'(시장수익률)보다는 높지만 '매수'보다는 낮은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을 유지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전방 수요둔화 및 리튬가격 하락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양극재 판매량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감소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 밖에도 한화투자증권 기존 목표가 33만원에서 26만원으로 내리고 다올투자증권은 목표 주가 25만원과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