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스, 4월 수출 2.6만대…전년 대비 96.3% ‘껑충’

아르카나 4월 수출 실적, 전체 판매량 80% 차지

토레스·토레스 EVX, 수출 실적 과반 차지

‘수출 효자’ 트랙스·아르카나·토레스, ‘르케쉐’ 실적 끌고 간다 [여車저車]
2025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 REDLINE 외관. [쉐보레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 르노코리아, KG 모빌리티(KGM) 등 외국계를 포함한 국내 중견 완성차 3사가 지난달 해외 시장에서 나란히 웃었다. 내수 시장에서는 좀처럼 부진을 털어내지 못했지만, ‘수출 효자’ 모델의 선전에 힘입어 수출 실적은 모두 두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5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GM한국사업장은 4월 한 달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총 4만442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7.7% 판매 늘어난 수치다.

이로써 22달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 증가세를 이어가는 데 성공했지만, 내수와 해외 판매 실적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GM 한국사업장은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절반(-56,.1%) 수준인 2297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지만, 해외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7.0% 늘어난 총 4만2129대를 기록, 25달 연속 전년 동월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수출 실적을 견인한 것은 단연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파생모델 포함)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4월 한 달 동안 전년 동월 대비 96.3% 증가한 총 2만6134대가 해외 시장에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1~4월 누적 해외판매량은 9만3510대로 전년 대비 무려 178.3% 늘었다.

특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올해 1분기 미국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에서 트레일블레이저 및 파생 모델들과 더불어 39.5%의 점유율을 달성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수출 효자’ 트랙스·아르카나·토레스, ‘르케쉐’ 실적 끌고 간다 [여車저車]
르노코리아 쿠페형 SUV 뉴 르노 아르카나 주행 모습. [르노코리아 제공]

르노코리아 역시 내수 시장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수출은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달 르노코리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1만572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 대비 1.2% 감소한 1780대를 판매했으나, 수출이 13% 늘어난 8792대로 상승세를 주도했다.

르노코리아의 수출 실적을 견인한 모델은 쿠페형 소형 SUV 아르카나로,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모두 8367대가 팔렸다. 이는 전월과 비교해 70.9%, 전년 동기 대비 49.7% 늘어난 수치다.

아르카나의 지난달 수출 물량이 브랜드 전체 판매량(내수 시장 포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3%에 이른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사명을 기존 ‘르노코리아자동차’에서 ‘르노코리아’로 변경하고, 공식 엠블럼도 다이아몬드 형상의 ‘로장주’로 변경하는 등 브랜드 전략 재편에 나섰다.

새로운 브랜드 전략의 일환으로 같은 달 새틴 크롬 2D 로장주 엠블럼, 다이아몬드 모티프 그릴, 크리스탈 리어 램프 등 새로운 브랜드와 디자인을 적용한 ‘뉴 르노 아르카나’는 국내 시장에 출시한 바 있다.

‘수출 효자’ 트랙스·아르카나·토레스, ‘르케쉐’ 실적 끌고 간다 [여車저車]
KG 모빌리티 토레스 외관. [KG 모빌리티 제공]

KGM은 토레스와 전동화 모델 토레스EVX가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KGM은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34.4% 줄어든 3663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지만, 수출은 같은 기간 40.1% 늘어난 6088대를 기록하며 내수 부진을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토레스는 해외 시장에서 각각 1933대, 1699개씩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전월 판매량과 비교하면 각각 87.3%, 64.6% 증가한 수치로, 두 모델이 지난달 브랜드 전체 수출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다. 토레스 시리즈의 선전에 힘입어 KGM은 두 달 연속 수출 6000대 판매를 넘어섰으며, 지난 1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