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어도어 갈등 촉발 후 주가 12.37%↓

개인 2016억 순매수…외국인 375억 순매도

기관 7거래일 연속 ‘팔자’ 1633억 규모

임시주총 심문기일서 어도어 측 “주총 열겠다”

“현재 주가 뉴진스 활동 중단 보수적 가정 반영”

민희진과 싸워도 ‘뉴진스’가 잘 돼야 산다...하이브, ‘20만원 고지’ 지킬까 [투자360]
[연합, 뉴시스, 하이브]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하이브가 산하 레이블 어도어와 갈등이 지속되면서 주가가 20만원선 붕괴에 놓였다. 전날 양측이 임시 주주총회 소집 허가 심문기일을 마친 가운데, 어도어 측이 이사회 소집 의사를 밝혔고 이에 하이브 측은 지켜보겠단 입장이다. 향후 임시주총에서 어도어 측 경영진 변화, 뉴진스 활동에 따라 하이브 주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가 민희진 어도어 대표를 상대로 감사를 벌인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인 19일 종가(23만500원)와 비교해 전날까지 주가는 12.37% 하락했다. 하이브와 어도어 측 갈등이 촉발된 지난달 22일부터 전날까지 개인은 2016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375억원, 기관은 1633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특히 민 대표가 기자회견을 연 다음날인 26일 개인은 이 기간 최대 규모인 707억원을 순매수, 기관은 592억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이 기간 7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양측은 전날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부장 전보성) 심리로 임시 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 심문기일을 열었다. 이날 심문기일 후 어도어 측 변호인은 “5월 10일까지 이사회가 열리고 5월 말까지 주총이 열릴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추가적으로 5월 13일까지 (재판부에) 드릴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이브 정진수 최고법률책임자(CLO)는 “그렇게 할지 지켜봐야 한다. 법원에서 그렇게 말했으니 거짓말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켜보겠단 입장을 밝혔다.

앞서 하이브는 자회사인 어도어 경영진 교체 등을 위해 30일 이사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민 대표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된 사실을 확인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민 대표는 이사회 소집을 거절했고 이에 하이브가 지난달 25일 법원에 임시 주주총회 허가 신청을 냈다.

양측 갈등이 시작되면서 하이브는 통상 2분기 성수기인 엔터주 흐름에 변수가 생겼다. 엔터주는 통상 1분기는 비수기이기 때문에 주가가 지지부진하다. 2분기에는 주목할 대형 IP의 활동이 몰리면서 업황이 개선되던 상황이었다. 증권가에선 이번 갈등 이슈로 주가 상승 여력 자체가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법원 판단까지 시간이 소요될뿐더러, 그 사이 주가 변동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이브 주가는 결국 뉴진스 향후 활동 여부가 핵심이란 진단이 제기된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주가 수준은 뉴진스의 활동 중단 등 보수적인 가정을 반영한 수준”이라며 “뉴진스의 활동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며 향후 공방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뉴진스의 향후 활동에 대한 가시성이 확보될 시 주가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하이브 소속 가수들의 실적도 뒷받침됐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최근 음반판매량 감소 우려로 시장 기대치가 낮은 상황에서 세븐틴의 선주문량은 300만장을 상회했다. 전작 앨범의 94% 수준의 매출 달성이 전망된다”면서 “올해 발매한 음반의 판매량이 평균적으로 -20~-40% 감소한 점을 감안했을 때 기대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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