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인기에 주가 급등
수출 확대에 고환율도 실적 기여
식품업계, 올해도 성장세 지속 전망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식품업계 주가가 K푸드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가 두 달 만에 2600선이 붕괴된 반면, 식품업계는 수출 호조에 고환율 덕까지 보고, 원가 절감에 힘입은 실적 성장이 주가를 끌어올린다는 분석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 때 삼양식품 주가는 전일 대비 3.26% 오른 26만9000원까지 올랐다. 전날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26만6000원에서 한번 더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운 것이다. 삼양식품 주가는 지난해에만 70.08% 급등했고, 올해 들어 20.06% 올랐다.
삼양식품 매출 94.1%를 차지하는 면스낵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24% 증가한 1조122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의 경우 불닭볶음면 등을 앞세워 연간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65% 증가한 7934억원으로 K푸드 인기를 증명했다.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80.4%를 기록하며 K푸드 인기를 견인 중이다. IBK투자증권은 “삼양식품은 중국 수출의 경우 3월이 가장 컸다”며 “2월 춘절로 인해 중단됐던 물류가 재계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고환율 상황도 해외 매출 증가에 힘을 싣는다. 삼양식품은 사업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이 10% 오르면 세후 이익이 61억원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한 바 있다. 실제로, 미국을 비롯해 태국, 인토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과 유럽에서도 수요가 확대되며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전해졌다. IBK투자증권은 “내수 판매 부진으로 매출은 소폭 하회하겠지만 밀, 전분, 팜유 등 투입 원가 하락 및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크게 상회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CJ제일제당도 비비고, 햇반 등 주력 제품을 발판 삼아 이달 들어 11.39% 오르며 52주 신고가(33만8000원)를 기록했다. 특히, 가공식품 수요가 회복되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유입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들어서만 CJ제일제당 주식을 740억원 순매수했다. CJ제일제당의 외국인 보유율은 지난해 중순 22% 수준에서 최근 24.7%까지 올랐다.
동원F&B도 이달 들어 주가가 11.84%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동원 매출은 전년 대비 8.3% 늘어난 4조3608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에도 수익성이 개선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일반식품 부문은 참치어가 등 전반적인 원재료 안정화, 선물세트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조미유통·온라인 부문은 채널 효율화에 따른 매출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디마케팅(영업축소) 효과로 인한 수익성 개선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품업계는 올해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본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삼양식품 매출액이 수출 성장세와 제품 다각화 영향으로 전년 보다 18.4% 오른 1조412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
CJ제일제당은 주력 국가인 미국에서 성장 추세를 이어간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0월 미국 내 냉동식품 자회사인 슈완스를 통해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한인 김치 제조업체 코스모스푸드를 인수하고 현지에서 ‘비비고 김치’ 생산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