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총서 종이 완충재 확대 계획
70㎏ 대형 제품용 완충재 개발 예정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LG전자가 종이로 만든 완충재를 대형제품까지 확대한다. 중소형 제품에 이어 최대 70㎏ 제품에도 종이 완충재만을 사용해 지속가능한 가전 사례를 꾸준히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조주완 LG전자 CEO는 지난달 26일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포장재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완충재도 최대한 종이로 대체하고 있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실제 LG전자는 지난해 무게 20㎏ 수준 제품의 완충재를 플라스틱에서 종이로 바꿨다. 현재 공기청정기 배송에 펄프몰드(종이 완충재)가 쓰이고 있다. 내년에는 70㎏ 대형 제품 포장에도 사용할 수 있는 종이 완충재를 개발할 계획이다.
완충재는 배송 등 단계에서 제품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넣는 재료로, 기존에는 ‘뽁뽁이’로 불리는 비닐이나 스티로폼 등이 대표적이었다. 그러나 환경을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요즘은 손상 위험이 적고 크기가 작은 제품은 종이 완충재로 대체하는 추세다.
손상 위험이 크고 무거운 전자 제품은 이를 적용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LG전자는 지난 2021년부터 사운드바, 포터블 스피커 등 중소형 제품을 시작으로 100% 재생지 펄프몰드나 종이 소재의 단일 포장 설계 방식으로 변경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업계 최초로 20㎏ 이상 완충 가능한 펄프몰드를 개발해 공기청정기 포장에 사용 중이다. 올해는 무게 30~50㎏ 수준의 청소기, 천장형 에어컨 프론트판넬 등에도 사용할 예정이다. 탑로더(통돌이) 세탁기에도 쓸 수 있는 펄프몰드도 개발 중이다. 내년에는 70㎏ 무게 제품에 적용 가능한 펄프몰드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통상 플라스틱 완충재보다 비용이 많이 드는 문제 역시 공정 생산성 향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완충재로 쓰는 스티로폼도 폐재료가 50% 이상 들어가는 환경 오염 가능성을 대폭 낮춘 재활용 소재로 개발해 적용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대부분의 제품 종이 포장에 재생지를 쓰고, 컬러 잉크 사용을 지양하고 있다. 에어컨 실외기 포장 비닐은 재생원료가 40% 함유된 소재로 쓰고 있다. 올해부터는 이를 확대 적용활 계획이다. 원료 사용을 줄이고, 물류비 및 물류 과정에서의 탄소배출량도 감축하기 위해 포장재도 과대포장 없이 제품에 딱 맞춰 제작하고 있다.
제품의 부품이나 외관을 플라스틱·합성수지 대신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는 전략도 적극 실행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LG 스타일러 오브제컬렉션 슈케어/슈케이스, 2022년 출시된 LG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 식물생활가전 LG 틔운 미니 등에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LG전자는 올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패키징기술센터가 주관하는 ‘제18회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Korea Star Awards 2024)’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았다. 또 다우존스 지속가능성지수에서 12년 연속 글로벌 상위 10% 기업으로 선정, 미국 에너지스타 파트너·한국 녹색상품 등으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