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더샵 전용 186㎡, 47억에 팔려
오션뷰 초고급 단지 가격 강세 이어져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지는 가운데 수도권 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일부 지역에선 초고급 단지의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부산에선 바다 조망이 가능한 고가 아파트 중 평당 6000만원이 넘는 거래 사례도 나왔다. 다만 부산 지역 전반적으로는 집값 하락세가 장기화되고 있어, 이 같은 상승 거래는 일부 고가 주택에 국한된 사례인 것으로 보인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일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 엘시티 더샵’ 전용 186㎡는 47억원(64층)에 팔렸다. 해당 평형은 공급기준 249㎡(약 75.5평)로, 평당 가격은 6200여만원인 셈이다. 해운대 해수욕장에 있는 엘시티 더샵 주거타워는 최고 85층의 초고층 아파트다.
부산 내에선 해운대와 광안리 해변가 초고층 아파트가 있는 해운대·수영·남구가 소위 ‘해수남’으로 불리며 강세 지역으로 손꼽힌다. 올해 들어선 고층·오션뷰 등 조건을 갖춘 하이엔드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채에 30억원이 넘는 매매 거래가 3건에 달했다.
지난 1월 남구 용호동 ‘더블유’ 전용 180㎡는 36억5000만원(48층)에 거래됐다. 해당 평형은 부동산 상승기였던 지난 2021년 38억원(43층)에 팔리며 최고가를 기록했는데, 이후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지난달 4일 해운대구 우동 ‘트럼프월드마린’ 전용 217㎡도 31억원(25층)에 거래됐다.
올해 들어 신고가 거래도 이어졌다. 지난 3일 중동 ‘해운대힐스테이트위브’ 전용 153㎡도 17억8000만원(24층)에 팔렸는데, 이는 해당 단지 모든 평형 통틀어 최고가다. 앞서 이 아파트 전용 153㎡는 지난 2020년 19억원에 팔렸다가 취소된 바 있다. 지난 1월 해운대구 우동 ‘현대카멜리아’ 전용 147㎡는 15억원(18층)에 직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다만 부산에선 일부 고가 주택의 상승 거래에도 불구,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은 가격 하락세와 매물 적체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부산 아파트 매매 물건은 올해 초 4만9000건대까지 떨어졌지만, 이달 들어 5만5000건대로 6000건가량 늘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2022년 6월 둘째주(2022년 6월 13일) 보합(0%)을 기록한 이후, 올해 4월 둘째주(2024년 4월 8일)까지 1년 10개월 가까이 하락세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