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류 제품 최대 3배 이상 판매 증가

사라진 수능 한파에 핫팩 매출은 줄어

수능 끝 축제…유통가 ‘수능 특수’는 있었을까 [언박싱]
CU 수능 선물세트 기획전. [BGF리테일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가운데 시험 직전 관련 제품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주요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는 올해도 ‘수능 특수’ 효과를 누렸다. 주로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한 간식이나 컨디션 조절에 도움을 주는 제품 등이 인기를 끌었다. 특히 수능 응시를 위해 필요한 문구류 제품의 매출이 3배 이상 뛴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전날이었던 13일 매출은 직전 주 동요일(11월 6일) 대비 주요 카테고리에서 제품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편의점 CU에서는 컴퓨터용 사인펜 175.3%, 수정테이프 198.3%, 떡 187.6%, 초콜릿 169.2%, 에너지음료 26.6%, 커피음료 15.2% 등 매출이 크게 늘었다.

GS25에서도 컴퓨터용 사인펜 136.5%, 수정테이프 256.3%, 찹쌀떡 243.0%, 로쉐 선물 세트 등 초콜릿 48.0%, 에너지음료 35.2%, 커피음료 28% 등 판매가 전주 대비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컴퓨터용 사인펜 150%, 수정테이프 140%, 찹쌀떡 120%, 초콜릿 5%, 에너지음료 20%, 커피음료 10% 등이 늘었다.

GS25 관계자는 “응원을 기원하는 초콜릿과 찹쌀떡 매출이 늘었으며 수험생 컨디션에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음료, 커피음료도 많이 판매된 것으로 분석됐다”라며 “수험생 필수 제품인 컴퓨터용 사인펜 등도 많이 찾았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는 예년과 달리 한파 없는 수능이 치러지면서 핫팩 수요가 비교적 줄었다. 핫팩은 수능 시즌 매출 증가 1위에 오르기도 했던 대표적인 ‘수능 특수’ 제품이다. 실제 수능 당일인 14일은 한파 없이 20도 안팎의 포근한 날씨를 보였다.

수능 전날 기준 CU·GS25·세븐일레븐에서는 핫팩 매출이 날씨 영향을 받아 직전 주 동요일(11월 6일) 대비 -17.2%, -24.8%,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주요 수능 관련 품목들의 매출이 크게 뛴 것과는 대조된다.

한편 앞서 유통 업계에서는 올해 수능을 맞이해 수험생을 겨냥한 응원·건강·합격 제품 출시부터 할인 혜택까지 다양하게 선보였다. 변화하는 수험생 선물 트렌드에 맞춰 유명 대학교를 콘셉트로 한 굿즈 등 이색 상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갈수록 수험생 인구가 줄어들며 과거만큼 수능 마케팅이 활발하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는 소비층이 한정된 수험생보다 다가오는 연말 마케팅 등에 더욱 집중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수능은 여전히 중요한 이벤트지만 수험생이 줄면서 마케팅 규모도 줄어드는 추세”라며 “대목인 연말을 노린 마케팅이 더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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