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 미식 브랜드 ‘차오차이’ 론칭
브랜드 드러내지 않고 맛으로 승부
연매출 목표 1000억원…3545 공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샘표는 각 나라의 식문화를 존중하는 ‘문화 다양성’을 핵심 가치로 추구합니다. 한식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맛을 하나씩 선보이고 있습니다.”
서동순 샘표 마케팅총괄본부장은 2일 서울 중구 샘표 본사에서 열린 차오차이 미디어 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차오차이는 중화 미식을 요리소스와 간편식으로 선보이는 샘표의 새로운 브랜드다.
샘표는 올해 중식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달 차오차이 브랜드는 요리소스 11종과 렌지업 8종 등 신제품 19종을 동시에 출시했다. 동파육, 고추잡채, 마라샹궈 등 집에서 만들기 어려웠던 음식을 5~8분 만에 완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샘표는 지난 1946년 창립 이후 70여 년간 간장, 된장, 고추장 등 장(醬) 발효를 중심으로 한국 식문화를 대표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 1위로 ‘간장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져 고민이 깊었다.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일 때마다 ‘샘표’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숨기는 마케팅 전략을 택한 배경이다. 한식(새미네부엌), 서양요리(폰타나), 아시아 음식(티아시아) 등 세계 각지의 다양한 미식 브랜드에서 ‘샘표’를 내세우지 않고 성공한 사례는 또 다른 도전의 원동력이 됐다.
이번에 선보인 차오차이도 전면에 ‘샘표’ 브랜드가 드러나지 않는다. 대신 제품의 맛을 강조했다.
실제로 차오차이가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차오차이 연구팀을 비롯해 여경옥 셰프, 이태규 셰프, 최형진 셰프 등 국내 손꼽히는 중식 대가들과 협업도 이뤄졌다. 해외 지사를 통해 중국 사천의 피센 두반장과 화자오, 마자오 등 최상급 향신료도 공수했다.
서동순 샘표 마케팅총괄본부장은 “샘표는 그동안 한식을 기반으로 하는 연구를 많이 했다”며 “중화요리에 대한 기반이 약했기 때문에 향신료, 조리법 등 연구를 하다 보니 5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준비 과정 중 소스 개발을 가장 어려웠던 순간으로 꼽았다. 서 본부장은 “중식 향신료가 워낙 다채롭고 맛이 다양해 ‘좋은 재료’를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며 “호불호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 제품의 맛과 향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담을지가 중요했다”고 부연했다.
차오차이는 올해 3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향후 목표는 연매출 1000억원이다. 서 본부장은 “35~45세 소비자를 집중 공략할 것”이라며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먹는 미식가도 주요 타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