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난달 18일부터 1500억원 투입
사과 가격, 일시 하락 후 다시 상승 조짐
햇사과 7월 공급…국산 햇과일 출하 변수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정부가 원활한 사과 공급을 위해 각종 할인을 지원하고 있지만, 가격은 일시적으로 하락한 이후 다시 오르고 있다.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저장 물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유통업계에서는 햇사과가 본격적으로 출하하는 7월부터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사과 10개 (후지, 중품) 평균 소매 가격은 2만814원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2만306원)과 비교하면 2.5% 올랐다. 이는 전년(1만6672원) 대비 24.8% 상승한 값이다.
정부 지원으로 오름세가 한풀 꺾였던 시기와 비교하면 오름세가 더 뚜렷하다. 지난달 18일부터 정부는 납품단가 지원(755억원)과 할인 지원(450억원) 등에 1500억원의 긴급 가격안정 자금을 추가로 투입하기 시작했다. 다음 날인 19일 같은 품종은 2만686원으로 일주일 전(2만3224원) 대비 10.9% 하락했다.
정부가 각종 할인 혜택과 지원을 이어가고 있으나 한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과는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저장 물량까지 감소하고 있다. 대형마트 3사가 판매 중인 사과는 지난해 10~11월 수확해 저장한 물량이다.
한국농촌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산 사과 생산량은 42만5000t(톤) 내외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25% 감소한 양이다.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2% 감소했지만 작황이 부진해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다.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저장량도 줄어들었다. 2023년 사과 저장량은 전년 대비 31% 감소한 20만3000t 내외로 추정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햇사과가 출하되기 시작하는 7월까지는 지난해 저장된 사과가 공급될 것”이라며 “앞으로 국산 제철 햇과일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시점이라 사과 수요가 다른 과일로 옮겨가면 가격이 더 빨리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과 생산량 감소와 함께 유통구조도 지적됐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9일 과일·채소 등 농축수산물 유통구조를 개선할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관계부처 합동 실태점검단’을 구성해 현장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