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담당 임직원 인터뷰 BO 세션 앞둬
이후 현장실사 진행 예정
엔진 정비·지상조업 현황·자산 상태 관심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합병(M&A)이 본궤도에 오르는 분위기다. 인수를 추진 중인 저비용항공사(LCC) 등은 조만간 진행되는 인터뷰 준비에 한창이다. 적격인수후보는 매물 이해도를 높여 본입찰 응찰 여부를 결정하고 인수 전략을 최종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적격인수후보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실무담당 임직원을 인터뷰하는 브레이크아웃(BO) 세션을 내달 초부터 진행한다. BO 세션이란 매각대상 자산의 회계처리 방법·세무적 이슈에 대해 질의·응답(Q&A)하며 매물 이해도를 높여가는 작업을 뜻한다.
현재 가상데이터룸(VDR)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원매자들은 ▷엔진 정비 현황 ▷지상조업사 업무범위 ▷구주·신주 적정 매입가 등에 대한 추가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물밑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해당 의문점을 BO 세션 등을 통해 풀고 인수 전략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현재 미국 제네럴일렉트릭(GE)이 제조한 ‘CF6-80C2’ 엔진을 활용하고 있다. 해당 엔진 기종은 보잉 747로 대표되는 점보기 시대에 가장 많이 사용된 엔진이었으나, 최근 ‘GEnX’ 등 차세대 엔진이 747-8 등과 함께 출시되며 자리를 내주고 있는 ‘구형 엔진’으로 평가받는다.
엔진은 일정 정비주기에 맞추어 적정한 분해수리(오버홀)를 거치기만 하면, 대부분의 부품이 신품으로 바뀌면서 수명주기를 이론적으로는 무제한 연장할 수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대한항공, 루프트한자, 델타항공 등이 보유한 정비 자회사 등에 엔진의 유지보수를 맡기고 있다.
이에 일부 원매자들은 현재 항공기에 장착된 엔진과 예비용으로 추가 제공되는 엔진의 정비상태 및 부품 수명주기 등에 대해 정보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차세대 엔진보다 효율성이 떨어지고 연식이 오래된 만큼, 향후 엔진의 유지보수 비용 증가를 우려한 것이다.
아울러 한국공항(대한항공)·아시아나에어포트(아시아나항공) 양대 지상조업사 합병시 LCC와의 업무범위 조정 여지가 있는지 여부도 원매자 관심사 중 하나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 그간 두 축으로 나눠 제공했던 지상조업서비스를 통합해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한국공항(고객사 대한항공·진에어 등)과 아시아나에어포트(에어서울·에어부산 등)는 화물·여객터미널에서 운반해 온 화물 및 수하물을 항공기에 싣고, 항공화물 운송용 컨테이너(ULD)로 도착한 화물을 기체에서 안전하게 내리는 상하역 서비스를 각각 제공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원매자는 아시아나에어포트에 비용을 지불하고 지상조업서비스를 제공받거나 자체 인력 재배치 혹은 전문가 직고용 등의 방안을 폭넓게 검토해왔는데, 양대 지상조업사가 근시일 내 합병할 경우 인수 후 운영 계획이 달라질 수 있다.
이외에도 자산·부채 규모 고려시 적정 구주·신주 매입가 및 비율 등에 대한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BO 세션에서 다양한 질문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인수제안 조건이 열려있는 상태로 원매자에 공이 돌려진 상태다.
적격인수후보는 매각 측에 사전 제출한 60여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받게 된다. 각 원매자별 제한된 시간이 주어져 후속 질문은 불가하다. 때문에 적격인수후보의 전략에 따라 질문의 방향과 깊이가 달라질 수밖에 없어 인수후보자 측은 BO 세션 준비에 역량을 쏟아온 분위기다.
한편 해당 인터뷰 세션을 진행한 이후에는 원매자별 현장실사를 진행해 대상 매물 자산상태를 확인하게 된다. 각각의 적격인수후보는 해당 일정을 밟는 동시에 펀드 출자자(LP) 및 은행 등과 활발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조건이 확정되면 이후 본입찰에 투자확약서(LOC)를 제시하게 된다. 본입찰은 이르면 4월께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