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노후임대주택 재정비
3개 후보지 물색 후 1개 선정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서울주택도시공사가 지어진 지 30년이 넘은 노후 임대 27개 단지의 ‘이주 후보지’를 찾는다. 노후 임대주택 재정비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미니 신도시 급인 총 3만 가구 규모가 이동할 공간을 서울 내에서 찾는 것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이달 29일 노후임대 재정비 이주단지 조성사업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했다.
SH공사는 장기공공임대주택 입주자 삶의 질 향상 지원법(장기임대법)에 따라 준공 30년 도래 노후임대단지를 재정비 추진 중으로, 서울 전역에 위치한 임대주택 27개 단지(약 3만 가구)를 철거 후 신축할 계획이다.
다만 철거가 진행되고 새 아파트가 지어질 때까지 현재 살고있는 입주자들이 거주할 곳이 필요하다. 이에 SH공사는 대지면적 1만㎡ 이상, 노후임대단지가 밀집한 동북·서남권역 중심으로 이주 부지를 찾을 예정이다. 이번 용역을 통해 3개 후보지를 물색한 뒤 1개 대상지를 최종적으로 선정한다. 용역기간은 계약일로부터 7개월로 정해졌다.
SH공사 측은 이주 예정인 27개 단지는 개발 계획에 포함돼 공개할 수없다는 입장이나, 정부 노후 공공임대 재정비 시범사업지인 노원구 하계5단지와 상계마들단지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노원구 하계동 272번지 일대 하계5단지는 1989년 준공된 5층 높이 국내 1호 영구임대 아파트로 13개 동, 640가구 단지다. 노원구 상계동 771번지 상계마들단지는 총 170가구 규모이며 1988년 준공돼 2001년부터 영구임대주택으로 운영돼 왔다. 모두 준공 30년이 넘은 노후 임대단지로 내진 구조 등도 적용되지 않아 구조 안전성 우려가 지속 제기돼왔다. 하계5단지는 35층·1510가구로, 상계마들단지는 19층·364가구로 재탄생한다.
앞서 서울시는 이주 및 재건축 실행을 위해 국비 예산도 일부 확보했다. 지난해 말 노후 임대주택 단지 재정비 사업에 대한 국비 지원 확정에 따라 ‘하계5·상계마들단지’ 통합공공임대주택 건설을 위한 1차년도 예산인 국비 114억1600만원을 지원받기로 했다.
한편 SH공사는 용역을 통해 이주 후보지, 대상지를 선정하고 이후 ▷이주단지 조성사업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노후임대 재정비 이주단지 조성사업 사업화전략 수립 등을 거쳐 이주를 진행할 계획이다. 2025년 공공주택지구지정, 2028년 착공으로 하되, 주변 여건 변화 가능성을 검토·반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