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59㎡ 2주 새 21억→22.5억→23.5억

이달 4일 공고 보류지 16가구 중 13가구 매각

20억 로또의 개포 아파트…5일 만에 1억 ‘또’ 올린 이집  [부동산360]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모습. [네이버지도 거리뷰 갈무리]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지난달 무순위 청약에 101만명이 몰렸던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디퍼아)의 보류지 위상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조합은 최근 두 차례에 걸쳐 보류지 가격을 올리며 실거래 최고가 수준에 매물을 내놨다. 강남을 비롯한 서울 주요 지역 부동산 시장에 가격 회복 기대감이 돌며 조합이 매각 가격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1동주공아파트(디퍼아)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 21일부터 전용면적 59㎡ 보류지 3가구를 매매기준가 22억5000만원~23억5000만원에 선착순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3가구 모두 전용 59A㎡ 타입으로 151동 12층 보류지는 22억5000만원, 151동 16층, 154동 12층 보류지는 각각 23억5000만원에 내놨다.

2021년 11월, 지난해 6월, 9월, 11월 등 순차적으로 보류지 매각 절차를 밟아온 조합은 이달 4일 전용 59A㎡ 16가구 매각 공고를 낸 바 있다. 당시 21억원~22억원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했는데 10가구가 팔리자 지난 15일 남은 6가구를 기존 가격 대비 최대 1억5000만원 올려 재공고했다. 이 중 3가구가 더 팔리며 조합은 재공고 5일 만에 가격을 1억원 더 높였다.

151동 12층 보류지는 약 2주 만에 21억원→22억원→22억5000만원, 151동 16층 보류지는 21억원→22억5000만원→23억5000만원으로 가격이 뛴 것이다. 154동 12층 보류지 또한 21억5000만원→22억5000만원→23억5000만원으로 2억원 올랐다. 조합 관계자는 “매수 문의가 계속 오고 수요가 많아 가격을 더 높이게 됐다”고 말했다.

두 차례에 걸쳐 오른 가격은 같은 타입 최고가 수준이다. 디퍼아 전용 59A㎡는 지난해 10월 조합원 입주권이 23억5569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재건축, 재개발 조합이 소송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분양하지 않고 남겨둔 물량인 보류지는 짧은 대금 납부기간, 시장 침체에 따른 가격 메리트 하락 등으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디퍼아만큼은 예외인 모양새다. 최근 강남권 위주로 아파트값이 전고점을 밑돌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양상이다.

다만 조합이 내놓은 보류지 16가구 중 미매각 상태인 3가구는 시세 대비 가격이 높아 매각 가능성은 미지수다. 현재 네이버부동산에 등록된 디퍼아 전용 59A㎡ 호가는 20억원 후반대~21억원이 다수다.

개포동 공인중개업소 대표 A씨는 “지금 일반분양 물량은 양도세 부담 때문에 쉽게 팔기 어렵고 나오는 매물은 조합원 물량이 대부분인데 전용 59㎡ 매물이 많지 않은 편”이라며 “물량이 적다보니 보류지 중 좋은 동호수 매물은 바로바로 팔리고 3가구 남은 것인데 조합에선 매각이 잘 되다보니 가격을 더 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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