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베드타운에서 일자리와 주거 기능 갖춘 경쟁력 회복 파격 지원
화이트사이트 제도 통해 용적률과 공공기여 규제 대폭 완화
상업지역총량제 폐지로 지역 활력 부여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서울시가 이날 발표한 ‘강북 전성시대’ 프로젝트는 강북의 부족한 일자리와 기업의 투자환경을 크게 개선하겠다는 내용이 주된 골자다. 대규모 유휴부지 개발을 통해 일자리의 핵심인 첨단산업 기업을 유치하는 것은 물론, 상업지역을 확대해 강북을 단순한 베드타운이 아닌 직주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본격 개조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른바 판교에서나 볼 수 있는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핵심 IT 기업들을 강북에도 유치하겠다는 복안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강북지역에서 ‘상업지역 총량제’를 폐지한다. ‘상업지역 총량제’란 지역별 상업지역 지정 가능성 예측을 위해 2030년까지 지역별로 총량을 정하고 그 범위 안에서 상업지역을 지정하는 제도다.
현재 강북권은 서울 내 다른 지역들에 비해 상업지역의 규모가 크게 적은 수준이다. 강북지역은 동북권(343.1만㎡)과 서북권(176.2만㎡)을 더해도 519.3만㎡ 수준으로, 도심권(814.8만㎡), 동남권(627.1만㎡), 서남권(615.8만㎡)보다 그 크기가 크게 미약한 수준이다.
이에 기업 유치, 일자리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자 상업시설 운영을 현재의 2~3배까지 확대해, 강남수준으로 상업지역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상업지역 총량제’를 폐지와 함께 기업 유치 방안도 담겼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대규모 유휴부지를 활용키로 하고, 첨단산업기업과 일자리창출기업 유치를 위해 ‘균형발전 화이트사이트(균형발전 사전협상제)’를 도입한다. ‘화이트사이트(White Site)’는 기존도시계획으로 개발이 어려운 지역을 사업시행자가 원하는 용도와 규모로 개발하는 것을 허용하는 제도다.
인구 밀도가 높고 토지 이용이 제한적인 도심에 적합한 제도로 오세훈 서울 시장이 지난 2022년 싱가포르 방문시 그 성과를 직접 확인하고 서울의 낙후된 도심을 개발에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화이트 사이트 적용의 대표적인 예로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가 꼽힌다.
‘균형발전 화이트사이트’ 적용 대상은 강북권 내 대규모 공공‧민간개발부지다. 차량기지‧터미널‧공공유휴부지와 역세권 등이 해당된다. 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해당지역에 일자리기업 유치가 의무화되는 대신 최대 상업지역으로의 종상향과 용적률 1.2배의 파격 혜택이 적용된다. 허용 용도 자율 제안을 시행하고, 공공기여도 기존 60%에서 50%로 완화된다.
이번 프로젝트로 창동상계 일대는 2026년 차량기지를 이전하고 2030년까지 첨단기업과 대규모 문화시설이 융합된 동북권 신경제거점으로 거듭난다. 창동차량기지 이전부지(25만㎡)는 Bio-ICT 산업클러스터로, NH농협 부지(3만㎡) 일대는 주거‧판매시설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신내차량기지 이전부지(19만㎡), 중랑공영차고지(6만㎡), 면목선 차량기지(2만㎡), 신내4 공공주택(7만㎡) 등을 통합개발해 첨단산업, 일반업무지구, 문화시설, 주거 등 다양한 기능을 담은 입체복합도시로 탈바꿈 시킨다.
또 6만㎡에 이르는 구 서울혁신파크부지는 미디어콘텐츠 중심의 ‘서울 창조타운’으로 재조성 할 예정이다. R&D 등 서울의 미래경제를 이끌어 나갈 융복합 창조산업 클러스터로 새단장하겠다는 방향이다.
수색차량기지와 상암DMC 일대는 서울대관람차‧미디어전시 등 K-컬쳐공간을 비롯해 하늘‧노을가든, 광역자원회수시설 지하화 등을 통한 세계적인 친환경 수변감성놀이공간으로 바뀐다. 이후 주변을 개발할 때도 서울시는 상암DMC와 연계해 기능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 대학의 83%, 총 41여만명의 대학생이 밀집한 지역인 만큼 대학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혁신캠퍼스 사업구상도 꺼냈다.
▷이화여대▷연세대▷홍익대▷서강대▷세종대▷고려대 등 6개 대학을 R&D캠퍼스로 선정해 용적률과 높이 등 규모제한을 완화하고 대학의 실질적인 혁신을 지원한다. 또 광운대 역세권(약 900실), 북아현3구역(약 500실) 등에 다양한 커뮤니티를 공유하는 공공기숙사를 건립해 생활환경을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