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지난달 21.4억원에 거래
직주근접 강점 가지며 전세수요도 꾸준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서울 도심 내 아파트 중 대장주로 꼽히는 종로구 경희궁자이가 한달만에 1억9000만원이 오르는 등 빠른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집값 조정국면에도 도심 업무지구와의 직주 근접 강점을 일부 아파트들은 실수요자들 위주로 인기를 끄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종로구 홍파동 경희궁자이 2단지 전용 84㎡가 지난달 21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1월 19억5000만원에 거래된 후 한달만에 1억9000만원 오른것이다.
경희궁자이 2단지 84㎡가 21억원대에 거래된 것은 2021년 22억1800만원, 22년 5월에 거래된 신고가 22억2500만원 이후 세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또 이 가격은 강남3구에 속하는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84㎡의 최근 거래가격보다도 높아 눈에 띈다. 헬리오시티는 지난해 9월 이후 21억원 이상 가격에 매매된 것이 단하나도 없고 지난달 18억8000만원에서 20억3000만원 사이에 거래가 됐다.
경희궁자이는 서울 사대문 안에 위치한 유일한 대단지로 꼽힌다. 돈의문뉴타운 1구역을 재개발한 경희궁자이는 임대주택을 제외한 2단지(1148가구)·3단지(589가구)·4단지(182가구) 규모가 총 1919가구에 이른다. 종로구에서 유일한 1000가구 넘는 단지다. 2단지는 3단지에 비해 세대수가 많고 대단지여서 커뮤니티 시설이 더 잘조성되어 있다는 강점이 있다. 다만 3단지는 서대문역과 가깝고 덕수초등학교에 배정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젊은 부부들에게 인기가 많다.
경희궁자이와 같이 직주근접의 강점을 가진 아파트는 최근 집값 하락세에도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일 진행한 경희궁 유보라 57가구 1순위 청약에는 7089개(기타지역 포함)의 통장이 몰렸다. 단순 평균 경쟁률은 124대 1이다.
22가구가 배정된 59㎡에 2879명(기타지역 제외)이 몰리며 130.86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희궁 유보라는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과 5호선 서대문역 더블역세권 등 교통망을 형성하고 있어 광화문, 종로, 여의도 등 서울 핵심 업무지구로 빠른 출퇴근을 할 수 있는 직주근접 단지다. 통일로, 사직로, 새문안로 등 주요 도로 및 KTX 서울역이 인접해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하기도 좋다.
경희궁 자이 인근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거주민 중 많은 숫자가 종로, 을지로 등 도심으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이라면서 “인근에 이같은 대단지가 들어설 땅이 더이상 없다. 전세 수요 또한 꾸준히 이어지다보니 갭투자를 물어오는 투자자도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