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귀국 비행편 도착시간 맞춰 대기해 압수수색

노환규 전 의협회장이 지난 3일 귀국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경찰에게 받았다며 자신의 SNS에 올린 압수수색 검증 영장 일부[노 전 회장 페이스북]
노환규 전 의협회장이 지난 3일 귀국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경찰에게 받았다며 자신의 SNS에 올린 압수수색 검증 영장 일부[노 전 회장 페이스북]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경찰이 지난 1일 대한의사협회(의협) 전·현직 간부들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할 당시 압수수색 대상 5명 중 한 명인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이 해외 출국한 상태인 것을 몰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3일 인천공항 비행기에서 내리는 노 전 회장을 기다리고 있다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1일 의협회관 압수수색 당시에 노 전 회장이 해외 출국중인 사실을 몰랐느냐’는 질문에 “(해외 출국 사실을) 압수수색을 하면서 알았다. 미리 알았다면 미행하고 감시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3일 업무방해, 의료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노 전 회장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1일 오전 9시 30분부터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과 영등포구 서울시의사회 사무실, 자택 등에 수사관을 보내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강원도의사회장),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박명하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노 전 회장 등 5명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는데, 해외에 머물러 있던 노 전 회장에 대해서는 이날 진행하지 못해 그가 입국한 3일 진행한 것이다.

노 전 회장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한국에 도착해 비행기 문을 나서는 순간 경찰관 5명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그들의 태도는 정중했지만 핸드폰은 압수됐고 가방과 차량도 수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출두명령서도 받았다. 태어나서 처음 받은 압수수색”이라면서 “이제 저들이 쓸 수 있는 카드가 거의 소진됐는데 다음 대응이 궁금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고의적인 겁주기, 괴롭힘이자 치졸한 망신 주기 전략”이라며 경찰을 비난했다.

우 본부장은 “수사당국에서 (노 전 회장이 탄 비행기의)항공사를 확인해서 언제쯤 올 예정인지 확인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망신주기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힘들다”며 “그렇다면 압수수색을 어떻게 해야하나. 몇월 며칠, 언제 가겠다 이렇게 말해야 하느냐. 압수수색은 강제수사인데 신속하게 영장 발부되면 적절한 시기에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경찰은 노 전 회장의 소환조사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오전 중 노 전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thin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