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배곧SK뷰 전용 84㎡ 9.95억→5.7억으로
배곧서울대병원 시공사 입찰에 지난달 현대건설 참여
“오랜만에 들리는 반가운 소식”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전국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시흥시 아파트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특히 기대했던 서울대학교 병원의 착공이 1년 넘게 늦어지는 배곧신도시의 경우는 아파트 가격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그러던 와중 최근 병원 시공사 입찰에 국내 대형 시공사의 참여 소식이 들려와 지역 부동산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초 부터 2월까지, 경기도 전체 아파트 가격이 0.52% 하락하는 동안 시흥시 아파트값은 0.87% 내려갔다.
이 와중에 시흥에서도 배곧신도시의 집값이 급락한 모양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시흥 구도심인 정왕동 건영2차 전용 59㎡는 2021년 7월 3억원(6층)에 최고가 거래된 것이 지난달 2억4500만원(9층)으로 5500만원 하락한 값에 손바뀜됐다. 반면 배곧동 시흥배곧SK뷰 전용 84㎡는 2021년 6월 9억9500만원(10층)에 거래됐던 것이 지난달에는 5억 7000만원(1층)으로 4억원 넘게 떨어졌다. 한라비발디캠퍼스 아파트 전용 84㎡는 2021년 8억 5000만원에 거래됐던 것이 올해 1월에는 5억2200만원으로 3억원 넘게 떨어졌다. 구도심 아파트 가격이 최고점 대비 18.3% 하락하는 사이 배곧신도시 아파트 가격은 많게는 42.7% 내려온 것이다.
한때 인기를 크게 끌었던 바다 조망을 누리는 아파트들도 하락세는 비슷하다. 고층 대부분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배곧C2호반써밋플레이스 전용 84㎡도 2021년 9월 10억원(29층)에 손바뀜이 됐다가 지난달에는 같은 평수가 6억 1000만원(32층)에 거래됐다. 고점 대비 40% 가까운 하락률을 나타낸 것이다.
배곧신도시 아파트 가격이 유독 가파른 급락세를 보이는 데는 미뤄지는 배곧서울대병원의 착공 소식도 그 원인 중 하나다.
투자자들이 지역 호재를 염두에 두고 값을 올렸다가 사업이 차일피일 미뤄지자 하락한 기대치가 반영한다는게 지역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무소는 “지하철 역사 하나 없는 배곧신도시가 국민평형 10억까지 오를 수 있었던 데는 전국적인 부동산 상승장과 함께 배곧대교, 서울대 시흥캠퍼스, 서울대병원 등 지역 호재가 맞물렸기 때문”이라면서 “이들 호재에 대한 실망여론이 확산되면서 집값도 곤두박질 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배곧신도시에는 호재도 들려온다. 지난 1월 배곧서울대병원이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냈고 현대건설은 지난달 단독으로 참여했다. 공사비가 낮게 책정되서 입찰에 선뜻 나서지 못했던 시공사가 추정공사비를 약 4342억원 수준으로 올려주자 응찰에 나선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당사만 단독으로 참여한 상태”라면서 “계약을 하거나 우선협상자 선정이 돼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오랜만에 들려오는 희소식에 지역 부동산 업계의 기대가 크다”면서 “호재들이 이어지면서 인근 아파트 시장에 제2의 부흥기가 시작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