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우스 달 착륙 성공
1972년 이후 52년만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오디세우스(사상 최초로 달에 착륙한 민간 우주선)에게 새 집이 생겼습니다.”
미국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22일(현지시간) 오후 자사 탐사선 오디세우스가 달 착륙에 성공하자 엑스(X·옛 트위터)에 기쁜 소식을 전했다. 스티븐 알테무스 최고경영자(CEO)은 이날 생중계된 방송에서 “어려운 일이었다는 것을 알지만, 우리는 달 표면에 있고, (신호를) 송신 중”이라며 “달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 시대에 또 하나의 성공 역사가 생겼다. 미국 우주 기업이 개발한 달 착륙선이 세계 최초로 달에 내려앉는데 성공했다. 미국 우주선이 달 착륙에 성공한 건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2년 만이다.
앞서 시도한 민간 우주선들은 모두 실패로 끝나 이번 착륙이 더 큰 의미가 있다. 미국 우주기업 애스트로보틱이 1일 발사한 착륙선은 발사 몇시간만에 연료 누출 결함으로 달 착륙에 실패했다. 지난해 일본의 아이스페이스와 2019년 이스라엘의 스페이스일는 달 착륙 궤도 진입까지는 성공했으나, 달에 내리지 못한 채 돌아왔다.
달 남극 부근에 착륙한 오디세우스는 7일 동안 달을 조사할 예정이다. 일종의 네비게이션이라 할 수 있는 자동항법 시스템도 시연한다. 다른 우주선이나 시설의 위치와 비교해서 달 표면 시설, 우주비행사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오디세우스는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 장비들을 싣는 조건으로 1억1800달러(약 1573억원)을 받았다. 달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2026년 말 우주비행사들을 달에 보내는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3단계'에 활용할 계획이다.
반세기만에 미국 우주선이 달에 도착했다는 것도 의미 있다. 나사는 이날 웹캐스트를 통해 "미국이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민간 탐사선으로 달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과 옛 소련, 중국, 인도, 일본까지 5개국이다. 세계 최초 달 착륙은 1966년 옛 소련의 루나 9호다. 이에 소련에 질 수 없었던 미국은 우주 연구에 박차를 가해 1969년 아폴로 11호를 시작으로 1972년 아폴로 17호까지 달 착륙에 성공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이 2014년 창어 3호를 만들었고, 지난해 8월 인도의 찬드라얀이 세계 최초로 달 남극 착륙에 성공했다. 일본은 지난달 20일 슬림을 달에 착륙시켰다.
오디세우스의 성공으로 민간 주도의 우주 산업이 박차를 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당장 올해만 해도 여러 민간 업체들의 우주선 발사가 예정돼 있다. 애스트로보틱,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 회사도 올해 달 착륙선을 발사할 예정이다. 오디세우스 외에도 인튜이티브 머신스도 남은 올해 달 착륙선 2개를 우주로 보낼 예정이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NASA 존슨 우주센터 부소장으로 재직한 스티븐 알테무스(현 CEO) 등이 2012년 설립한 회사로, 텍사스주 휴스턴에 본사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