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미래-미래대연합도 통합 추진중

양측 온도차…“희망적”-“아직 논의 중”

합쳐 창당하면 개혁신당과도 연대 수순

“이준석 분위기 선점 구도…주도권 다툼”

‘화학적 결합’ 시작된 제3지대…물밑에선 주도권 싸움 치열 [이런정치]
이낙연(가운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 이준석(왼쪽) 개혁신당 대표, 김종민(오른쪽)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사진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근처 한 카페에서 세 사람이 만난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과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이 합당을 선언하면서 ‘제3지대’의 화학적 결합이 시작됐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도하는 새로운미래와 민주당 탈당파 의원들이 주축인 미래대연합도 통합을 추진 중인데 양측의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된다. 향후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이 하나의 당으로 뭉치게 될 경우 자연스럽게 개혁신당과의 연대 논의 수순을 밟게 되는데, 각 세력간 물밑 주도권 싸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부의장 출신 이석현 새로운미래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미래대연합과의 공동 창당과 관련 “금주 중에는 결말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어젯밤에 미래대연합 측이 서로 논의들을 했는데 아직 서로 의견이 하나로 안 모아져서 금주말까지는 기다려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신중하게 절차탁마 해서 결론을 도출할 건데 저는 희망적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새로운미래는 따로 당을 만든 후 합당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미래대연합과 공동 창당을 하자는 입장이다. 이 위원장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창당을 하나로 같이 해서 하나의 당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27일 광주시당 창당대회부터는 같이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래대연합은 아직 내부 논의부터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미래대연합의 한 핵심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에 “아직 논의 중이고 결정된 것은 없다”며 “기존에 스타트를 달리 했기 때문에 조정해야 될 것들이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단순 선거연대를 넘어 하나의 당을 꾸리는 것 자체를 두고 양측이 논의 중이지만 물밑에서 온도차를 보이는 것이다.

이 같은 온도차는 기본적으로 각 세력간 구성의 차이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대연합의 경우 민주당에서 나온 현역 의원을 3명 보유하고 있고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과 정태근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공동추진위원장으로 참여하고 있다. 새로운미래의 경우 ‘대선주자급’ 간판으로 국무총리와 민주당 대표를 지낸 이낙연 인재영입위원장이 있지만 현재 현역 의원은 없다.

또 개혁신당과 한국의희망이 ‘개혁신당’을 당명으로 쓰는 하나의 정당이 되기로 한 상황에서, 향후 제3지대 연대 과정에 따져봐야 할 부분들이 많다는 점도 고려 요소로 꼽힌다.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김종민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목표는 미래대연합과 새로운미래, 이 미래 계열이 합당하는 게 목표가 아니고 개혁신당이 있는데 다 같이 통합하는 게 목표잖나”라며 “먼저 미래 계열 신당이 합치는 게 도움이 되는지, 양쪽이 합쳐서 협상해서 통합신당을 만드는 게 좋을지, 아니면 미래대연합이 중간에 있어서 이낙연 신당과 이준석 신당을 함께 연결하는 게 좋을지에 대한 판단이 좀 (남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만일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이 하나의 당으로 뭉치면 그 후에는 자연스럽게 개혁신당과의 연대 논의로 이어진다. 하지만 현 여권 탈당 세력이 주축인 개혁신당과의 결합 논의는 더욱 팽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지금 제3지대 세력 구도를 보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드라이브를 걸면서 주도권을 선점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은 이준석 신당과의 연대에서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노력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