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1억원 넘어도 10대1 경쟁률

“상품성, 희소성 있으면 부자 수요 몰려”

“하이엔드 고급 주택 분양 잇따를 것”

포제스한강 견본주택 입구. 예약제로 운영됐음에도 평일 50~100팀, 주말엔 100팀 이상이 방문해 청약 성공 기대감을 높였다.

[헤럴드경제=박일한 선임기자] 국내 최고 분양가(3.3㎡당 1억1500만원)로 화제를 모았던 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포제스 한강’ 아파트가 청약 순위 내 모두 완판 됐다.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최소 32억원이나 하지만 입지와 상품성만 좋다면 수요가 있다는 게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청약홈에 따르면 26일까지 1~2순위 청약접수를 한 포제스한강(특별공급 제외 106가구 모집)에 1062명이 청약했다. 평균 경쟁률은 10.02대1이다.

20가구를 모집한 84㎡(이하 전용면적)는 1순위 해당지역에서만 368명이 청약해 18.4대1로 1순위 마감됐다. 115~244㎡ 6개 주택형은 2순위 청약접수에서 청약자가 대거 몰려 순위 내 마감을 모두 끝냈다.

특히 분양가 160억원 수준인 펜트하우스 244㎡A형 1채와 244㎡B형 1채엔 각각 8명, 16명 청약했다. 업계에선 주택의 상품성과 희소성만 있다면 고분양가 논란에 아랑곳하지 않는 최상위 0.01% 수요층이 건재하다는 걸 보여줬다고 평가한다.

포제스한강 관계자들은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청약 성공을 예감했다고 한다. 예약자들만 방문할 수 있는 견본주택인데도 평일 하루 50~100팀, 주말엔 100팀 이상 방문했다. 방문객들의 상담 내용은 대출보다는 세무에 대한 궁금증이 대부분이었다. 자금 보다는 절세를 따질 정도로 자산에 여유가 있는 수요층이 많았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다시 나오기 힘든 한강변 최고급 주택이란 희소성에 관심을 가진 수요층이 많았다”며 “가격이 높은 만큼 무작정 청약을 넣어 보겠다는 분들보다는 진지하게 고민하고 청약한 분들이 많은 만큼 높은 계약률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앞으로 입지가 괜찮은 곳에는 이런 최고급 아파트 상품이 계속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주택시장 침체가 심각한 수준이지만 대한민국 상위 1%를 대상으로 한 초고급 주택 수요는 확실하다는 걸 확인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2023년 이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하면 분양가상한제도 적용받지 않는다.

이재국 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오랜 기간 서울 전역을 포함한 인기지역에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획일화된 주택만 공급돼 온 게 사실”이라며 “고가주택 수요층이 확실하다는 게 확인된 만큼 서울 한강변 등 인기지역에서 ‘하이엔드’를 표방한 고급주택시장이 본격적으로 분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