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가 작년 0.82% 올라

세종·서울·경기 상승률 등 전국 평균 상회

용인시 처인구 6.66%로 상승폭 가장 커

짜장면 값도 2배 가까이 뛰었는데…작년 전국 땅값 15년 만에 최저 변동률 [부동산360]
공사가 진행 중인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부지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전국 땅값은 0.8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상승세가 전년 대비 위축됐다. 토지 거래량은 전년 대비 17% 넘게 감소했다. 인플레이션 여파로 물가가 급등하는 와중에도 지가는 약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24일 국토교통부·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지가는 0.82% 상승해 전년(2.73%) 대비 1.91%포인트, 2021년(4.17%) 대비 3.35%포인트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전국 지가 변동률(-0.32%) 이후 15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전국 지가변동률은 0.46%로 전년 동기(0.04%)보다 0.42%포인트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역별 연간 지가 변동률은 세종(1.14%), 서울(1.11%), 경기(1.08%) 3개 시도가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이어 ▷인천 0.82% ▷대전 0.81% ▷충북 0.77% ▷충남 0.72% ▷경북 0.29% 등의 순으로 나타났고 제주는 -0.41%를 기록해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지가가 하락했다.

수도권은 지난해 지가 변동률 1.08%를 기록해 전년(3.03%)보다 낮았고, 지방 또한 0.40%로 나타나 전년(2.24%)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짜장면 값도 2배 가까이 뛰었는데…작년 전국 땅값 15년 만에 최저 변동률 [부동산360]
[국토교통부 제공]

시군구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호재가 있는 경기 용인시 처인구가 6.66% 올라 가장 상승폭이 컸다. 성남시 수정구 3.14%, 군위군 2.86%, 울릉군 2.55%, 서울시 강남구 2.43% 등 50개 시군구가 전국 평균치보다 높았다.

용도지역별로는 녹지지역이 1.23%, 공장용지가 1.28% 올랐고 주거지역은 0.72%, 상업지역은 0.91% 등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전체토지(건축물 부속토지 포함) 거래량은 약 182만6000필지(1362.4㎢)로 전년 대비 17.4% 줄어들었다. 2021년과 비교하면 44.6% 감소한 수치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약 71만필지(1263.8㎢)로 전년 대비 27.1%, 2021년 대비 43.1% 줄었다.

지역별 전체토지 거래량은 2022년 대비 ▷대구 18.5% ▷대전 6.9% ▷서울 0.7% 등이 상승률을 기록해 3개 시도에서 증가했고, 14개 시도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수토지 거래량은 같은 기간 ▷세종 46% ▷부산 42.7% ▷대전 40% 등 하락률을 보여 17개 시도에서 모두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