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취타 출연한 아이유 “여기만큼 좋은 회사 있을까 싶을 정도”
하이브 2021년 용산트레이드센터 건물 통임대 입주
평당 시세 1억원 훌쩍 넘어
방시혁 의장 부동산 매입 부정적
옆 LG유플러스 건물과 닮은꼴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저 오늘 피곤한 상태로 여기에 왔는데, 이 건물에 들어오자마자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하이브 처음 와봤거든요. 어 진짜 다르구나 (생각했어요).’ (지난달 26일 업로드된 ‘슈취타’에 출연한 아이유)
가수 겸 배우인 아이유가 최근 유튜브 채널 방탄TV의 ‘슈취타’에 출연, 국내 최대 엔터기업인 하이브의 본사에 방문한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아이유는 서울 용산에 위치한 하이브 본사에서 도착해 촬영하면서 “와, 이것이 대자본.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왜 이렇게 넓고 반짝반짝한지”라며 “들어올 때 신분증 확인을 되게 철저히 했다. 오늘 신분증을 안 갖고 와서 여권으로 대신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슈가가 ‘그냥 얼굴을 보여주지 그랬냐’고 하자 “근데 혹시 모르니까, 혹시 쫒겨날 수 있으니까. 상대는 하이브이지 않나”라며 “아무튼 너무 좋고 여기만큼 좋은 회사가 있을까 싶을 정도”라고 전했다.
아이유가 감탄한 하이브의 본사(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42)는 사실 자사 소유 건물이 아니다. 원래 이 사옥은 용산트레이드센터로 하이브가 2021년 이곳으로 이전해 오면서 원주인인 용산무역센터㈜로부터 임대 사용 중이다. 연 임대료로만 250억원 가량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부동산 매입에는 부정적이라 본사 건물을 소유하는 대신 임대 선택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 본사는 지상 19층·지하 7층으로 구성됐으며 전체 면적은 약 6만㎡(1만8150평) 규모다. 대지면적은 4470.6㎡으로 공시지가가 평당 1억원이 넘고, 이에 따라 공시지가로만 계산해도 토지 가격은 최소 1340억원이 되는 셈이다.
이 건물은 신용산역에서 도보 약 10분 내의 한강대로변 빌딩으로 LG유플러스 본사 옆에 입지하고 있으며 서울역에서 한강대교 남단에 이르는 교통 요지다. 용산트레이드센터를 건립할 당시 건축주가 옆 건물인 LG유플러스와 똑같이 지어달라고 했다는 풍문이 돌기도 했다. 실제로 당시 용산트레이드센터는 LG유플러스 사옥을 지은 S&I코퍼레이션(구 LG서브원)이 건축 공사를 진행했다. LG유플러스 본사도 지상 21층·지하 7층으로 하이브와 건물 높이가 유사하며 통유리 사각구조의 외형까지 비슷하다.
한편, 하이브는 신사옥 입주 3년차를 맞은 지난해 큰 폭의 실적 성장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28일 하이브의 음반·음원 호실적 등이 예상된다며 4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수진 연구원은 "올해 4분기 하이브의 영업이익은 929억원으로 3분기 대비 28% 증가해 컨센서스(890억원)를 상회할 것"이라며 "4분기 컴백한 세븐틴, 정국 등의 앨범 판매 증가와 콘서트 관련 MD(굿즈) 판매 호조에 더해 방탄소년단(BTS) 관련 다큐멘터리 8회분이 실적에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BTS가 입대 전 팬들과의 소통에서 공백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준비해 놓은 계획을 언급한 가운데 최근 입대한 멤버가 솔로 음반을 2회 발매하고 6월 제대 예정인 진이 솔로 음반을 1회 발매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 음반 부문 실적은 우려와 달리 BTS 공백기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여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하이브의 영업이익은 2990억원으로 지난해(2370억원) 대비 26% 증가하고, 내년 영업이익(3550억원)도 올해보다 18%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0만원대에서 최고 30만원대까지 올랐던 하이브 주가는 20만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다소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500원 올라 22만원을 기록했지만, 그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작년말(12월 28일 23만3500원) 대비로는 6% 가량 떨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