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규제 이후 일본과 관계 강화

세미콘재팬·네프콘재팬 등 반도체 전시회 참여

반도체 칩 옆에 중국 국기가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의 수출규제로 타격을 입은 중국 반도체기업들이 일본과의 관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최근 일본 산업 탐방에 나서는 중국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산업 탐방은 주로 그룹 투어로 진행되는데 무역 박람회와 함께 세미콘 재팬(Semicon Japan), 네프콘 재팬(Nepcon Japan) 등 일본 반도체 전시회 티켓이 포함돼 있다.

컨설팅사 칩싱크탱크(Chip Think Tank)의 경우 1월 말에 ‘일본 반도체 장비 및 소재 산업의 핵심 기회 탐색’의 그룹투어를 기진행하는데, 20년 경력의 반도체 전문가가 10곳 이상의 일본 반도체 기업을 안내한다.

중국에서는 해외 산업 탐방이 지난 수년간 인기를 끌었지만, 팬데믹으로 한동안 중단됐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일본 반도체 기업을 찾는 산업 탐방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일본은 반도체 제조 장비 시장의 28~44%를 차지하고 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중국운수국제여행사는 지난달 세미콘재팬 참가와 함께, 최대 반도체 테스트 장비 제조업체인 어드반테스트(Advantest)와 칩 제조 장비 제조업체 디스코(Disco)를 방문하는 투어를 진행했다. 3000달러짜리 이 투어상품에는 일본 반도체 전문가가 가이드로 참여했다. 이들은 부품 공급업체를 포함한 6개 회사를 방문하고 8명의 일본 반도체 전문가와 인터뷰도 진행했다.

세미콘재팬에 따르면 전시에 참여하는 중국 기업은 일본 다음으로 많다. 세미콘 재팬에 처음 참가한 중국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선양 킹세미(Shenyang Kingsemi)는 위챗을 통해 “킹세미가 처음으로 세미콘 재팬에 참가한 것은 업스트림 공급망을 확장하고 해외 고객을 유치하며 고급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의미가 크다”고 소개했다. 전시회를 위해 직원 20명을 파견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