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마다 갈등 되풀이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전남 최대 규모 경제단체인 여수상공회의소가 다음 달 하순에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둔 가운데 투표권 배분 방식을 놓고 회원사들 간에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여수상의는 '1사 1표제'가 아닌 회비 납부액에 비례해 최대 수십 장의 투표권이 주어지는 기형적인 형태의 선거가 되풀이되고 있는데 이번에 개선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상의는 오는 24일 정기 의원 총회를 열어 회장 선거 일정과 방식 등을 결정할 예정인데 쟁점은 올해도 특별회원 등의 명목으로 선거철을 앞두고 거액의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에 투표권을 배분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실제로 지난 2021년 회장 선거를 앞두고 투표권이 1660표에서 3800여 표로 2배 이상 불어나면서 특정인을 당선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특별회비가 악용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당시 추가 회비 50만 원당 선거권 1표를 받을 수 있어 선거철을 앞두고 10억원이 갑자기 입금돼 투표권을 얻어 가 산단 대기업이 상의 대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사례도 있다.
여수상의는 전임 회장 시절 빚어진 불법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는 상황에다 전·현직 회장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있는 등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어 개선에 공감하면서도 방식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회원사 일부는 특별회원과 추가 회원, 임의 회원 등의 명목으로 거액의 회비를 일시납부하고 투표권을 배분 받는 관행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상의 살림을 책임지는 산단 대기업의 영향력 축소와 탈회를 우려하는 쪽으로 갈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상의는 지난 해 9월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상임의원과 집행부 간담회를 갖고 임의 회원 모집 여부와 추가 회비 납부 실효 등에 관한 의견을 모아 오는 24일 의원총회를 열어 최종 논의키로 했다.
여수상의 사무국 관계자는 "성실하게 회비를 납부한 회원이 공정한 룰을 거쳐서 정정당당하게 회장을 선출하는 방식이 선택돼야 한다"면서 "신규 회원사는 3년 간 투표권 유예 기간을 두자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여수상의는 여수국가산단 입주 기업 37개사를 비롯해 전체 회원사가 492개 업체에 한해 23억원 가량의 회비를 걷어 운영되고 있으며 신임 집행부 임기는 3년이다.
여수상의는 이달 24일 정기 의원 총회에 이어 다음 달 7일 선거관리위원 위촉과 10일 선거인명부 열람 및 후보자 등록을 거쳐 23일 제25대 의원 선거와 28일 새 회장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올해 상의 회장 선거는 이용규 현 회장이 재선 출마를 준비 중인 가운데 김철희 대신기공 대표, 문상봉 대광솔루션 대표, 박정일 영동이앤씨 대표, 한문선 보임코퍼레이션 대표 등 5명 정도가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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