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펀드시장에 68조 뭉칫돈 순유입

공모펀드도 2022년 역성장세서 회복 전환

채권형 펀드 성장세 뚜렷…순자산 21.6조↑

작년 펀드시장 971조…올핸 1000조 시대 연다 [투자360]
[망고보드]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지난해 증시를 짓눌렀던 ‘고금리 기조’가 끝나간다는 기대감에 힘입어 국내 전체 펀드시장에 68조원의 뭉칫돈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펀드 순자산도 110조원 넘게 늘어나면서 ‘1000조원’ 시대를 예고하며 장을 마쳤다. 특히 금리 고점 국면에서 투자 매력도가 높은 채권형 펀드로 자금 유입세가 뚜렷했으며 공모와 사모 모두 성장세를 지속했다.

금융투자협회가 15일 발표한 ‘2023년 펀드시장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펀드 순자산은 971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19조1000억원(14%) 증가했다. 펀드 순자산액은 2017년 500조원대를 넘어선 이후 2019년 말 662조원, 2020년 말 720조원, 2021년 말 832조원 등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970조원까지 불어났다.

작년 펀드시장 971조…올핸 1000조 시대 연다 [투자360]

공모펀드 순자산은 65조2000억원(23%) 증가한 348조3000억원, 사모펀드는 53조9000억원(9.5%) 증가한 623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리테일 시장에서 공모펀드가 다소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투자 편의성과 환금성이 좋은 ETF가 커지면서 전체적인 펀드시장 성장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금투협은 “2022년 당시 공모펀드 시장은 전년 말 대비 약 29조원이 감소한 역성장세를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성장세를 회복했다”며 “사모펀드도 50조원 넘게 순자산이 늘면서 성장세를 지속 중”이라고 설명했다.

순자산 유형별로는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으로 단기금융펀드(MMF)와 부동산 등 대채투자펀드 상승세가 지속됐다. 주식형도 글로벌 증시 상승 추세로 순자산이 전년 말 대비 21.2%(19조4200억원) 증가한 110조8100억원을 기록했다.

채권형 펀드 성장세도 뚜렷하다. 금리 고점론에 무게가 실리면서 순자산은 전년 말 대비 18.5%(21조5600억원) 증가한 138조2500억원으로 불어났다. 채권 투자 매력이 높아지자 연간 12조5100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이 밖에도 부동산과 특별자산 순자산은 각 169조5000억원, 147조7800억원을 기록했다. 각 전년 말보다 7.7%, 8.3% 늘어난 규모다.

국내 펀드시장에는 지난해 총 68조2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상품 유형별로 보면 주식형과 혼합채권형 펀드에서 7600억원, 3조5700억원씩 순유출됐지만 다른 모든 유형에서 들어온 돈이 더 많았다. 특히 부동산(13조3300억원), 파생형(12조9500억원), MMF(12조7800억원), 채권형(12조5100억원) 등 순으로 유입세가 강했다.

금투협은 “지난해 펀드시장은 970조원대로 커지면서 1000조원 시대에 근접했다”며 “장장 2년에 걸친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가 드디어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