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 통하는 곳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은 사이판 옆 한국 후손들이 많이 사는 티니안 섬에서도 통한다.

매운 것을 유난히도 좋아하는 주민들의 터전 티니안섬에서, 오는 2월 16, 17일 ‘티니안 핫 페퍼 페스티벌(Tinian Hot Pepper Festival)’이 개최된다.

티니안의 한국인 후손들..매운 고추 축제 이끈다[함영훈의 멋·맛·쉼]
티니안 고추축제 축하 공연을 마친 아이들
티니안의 한국인 후손들..매운 고추 축제 이끈다[함영훈의 멋·맛·쉼]
2024 티니안 고추축제 로고
티니안의 한국인 후손들..매운 고추 축제 이끈다[함영훈의 멋·맛·쉼]
2021년 핫 페퍼 페스티벌, 매운고추 빨리 먹기 대회 남자 우승자 리카르도 카라즈코. 그는 100개나 먹었다.

11일 마리아나관광청에 따르면, 티니안은 사이판과 불과 8㎞ 남짓 떨어진 청정 이웃 섬으로, 로타와 함께 북마리아나 제도의 3두마차 여행지 중 두 번째로 큰 섬이다. 사이판에서 경비행기로 15분이면 닿을 수 있다.

북마리아나 제도의 모든 식탁에 빠지지 않는 핫 페퍼 소스의 주 재료인 ‘도니살리(Donni Sali)’ 고추를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는 티니안 핫 페퍼 페스티벌은 핫 페퍼 빨리 먹기 대회, 먹거리 장터, 라이브 공연, 공예품 판매 등으로 채워진다.

축제 축하무대에 오른 어른들, 아이들 상당수는 과연 한국 핏줄이 섞여있음을 확연히 알 수 있다. 남양군도에 강제징용돼 죽음의 위협 속에 처했던 우리 청년들이 티니안섬 주민의 도움을 받아 살아남고, 그 집 사위가 된 것이다. 한국인 혈족과 연관된 주민은 전체의 40% 안팎으로 추산된다.

티니안의 한국인 후손들..매운 고추 축제 이끈다[함영훈의 멋·맛·쉼]
티니안의 한국인 후손들
티니안의 한국인 후손들..매운 고추 축제 이끈다[함영훈의 멋·맛·쉼]
티니안의 한국인 후손들
티니안의 한국인 후손들..매운 고추 축제 이끈다[함영훈의 멋·맛·쉼]
티니안의 한국인 후손들 중에는 방탄소년단의 아미(ARMY)를 비롯해 K-팝 팬들이 매우 많다.
티니안의 한국인 후손들..매운 고추 축제 이끈다[함영훈의 멋·맛·쉼]
티니안의 한국인 강제징용자 위령탑 [방송화면 캡쳐]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축제는 2024년 공휴일 중 하나인 2월 19일 미국 대통령의 날 까지 이어지는 주말을 장식하며 JC카페의 매운 버거 먹기 대회, 매운 닭고기 스튜 요리 대회, 차차 댄스 대회 등 크고 작은 다양한 이벤트가 끊임없이 이어간다.

특히 매년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핫 페퍼 빨리 먹기 대회는 올해 축제의 마지막 날인 2월 17일에 열린다.

작고 매운 도니살리 고추 100개를 빨리 먹는 사람이 우승하는 대회로, 남자와 여자 부문의 우승자가 각각 선정되며 축제를 찾은 누구나 현장에서 바로 참가 신청이 가능하다.

북마리아나 제도의 가장 대표적인 특산품인 도니살리 고추는 사이판 특유의 핫 페퍼 소스의 가장 중요한 재료다.

티니안의 한국인 후손들..매운 고추 축제 이끈다[함영훈의 멋·맛·쉼]
지난해 축제현장

사이판, 티니안, 로타의 주민들은 집집마다 고유의 핫 페퍼 소스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을 만큼 북마리아나의 현지 식문화에 의미 있는 식재료이며, 자연스레 이를 활용한 현지 요리 또한 다양하다.

재배가 가능한 도니살리 고추이지만 북마리아나의 정글에서는 자연산 도니살리를 채취할 수도 있다. 자연산 도니살리가 더 매운 편이다.

티니안 핫 페퍼 페스티벌은 매년 주민과 여행자들이 다 함께 도니살리 고추의 매력을 즐기는 축제로, 축제 참여를 위해 티니안을 방문할 경우 투숙이 가능한 티니안의 호텔들은 티니안 오션 뷰(Tinian Ocean View), 티니안 다이아몬드 호텔(Tinian Diamond Hotel), 티니안 다이아몬드 스위트(Tinian Diamond Suites), 티니안 웨스턴 롯지 호텔(Tinian Western Lodge Hotel), 로릴린 호텔(Lorilynn’s Hotel), 티니안 스트릿 모텔(Tinian Street Motel), 플레밍 호텔(Fleming Hotel), 그린 라이언 하우스 호텔(Green Lion House Hotel), 럭키 홈스 호텔(Lucky Homes Hotel), 마르포 밸리 인(Marpo Valley Inn.) 등이다.

티니안의 한국인 후손들..매운 고추 축제 이끈다[함영훈의 멋·맛·쉼]
티니안 타가비치

티니안에서는 존스 비치(Jones Beach), 타가 비치(Taga Beach), 타촉냐 비치(Tachogna Beach)에서 캠핑도 가능하다. 특히 타가 비치와 타촉냐 비치에는 화장실과 야외 샤워 시설 및 야외 그릴이 구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