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내 나이 팔십다섰(섯) 마주막(마지막) 인생을 살면서도 조훈일(좋은일) 한번도 못해보고....생에(생애) 첨이고 마주막(마지막)으로 불으한(불우한) 어리니(어린이) 한태(한테) 써보고 싶슴(싶습)니다... 경북 안동에서 아흔을 바라보는 할머니가 1년간 수집한 빈 병을 팔아 모은 돈을 불우한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으로 내놔 잔잔한 울림이 되고 있다. 7일 안동시에 따르면 옥동에 거주하는 이필희 어르신은 1년간 빈 병을 팔아 모은 돈과 생활비를 조금씩 모아 만든 30만 원을 복지관에기탁해 훈훈함을 더해주고 있다. 복지관에서 늦게 배운 글이라 비록 맞춤법은 서툴 지만 편지에는 이필희 어르신이 성금을 조성한 배경과 이웃을 사랑하는 진한 감동을 을 엿볼 수 있다.
손편지에는 "내나이 팔십다섯을 마주한 인생을 살면서도 좋은 일 한 번도 못해보고, 내자식 오남매 키우고 가르치며 사느라고 힘들게 살면서 없는 사람 밥도 한 술 못줘보고 입은 옷 한 가지 못줬다"면서 "저도 남의 옷을 만날 얻어 입고 살아 왔다"고 했다. 이필희 어르신은 인생길 마지막에 좋은 일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지난 1월부터 이달 초순까지 12개월 동안 쓰레기장에서 빈병을 수거 판매해 15만 원을 만들었다.
여기에 더해 자식들이 준 용돈을 조금씩 아껴 마련한 15만 원을 보태 총 30만 원을 "불우 어린이를 위해 사용해 달라"며 내놓았다. 기탁된 성금은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어려운 이웃과 소외계층을 위해 지원될 예정이다.
옥동 관계자는 “힘들게 마련해 전달해 주신 어르신의 마음이 어떤 나눔보다 크고 소중하다”며 “기부해 주신 성금은 어려운 아동을 비롯한 힘든 이웃에게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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