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0t급 장보고-III 배치-II 3번함 우선협상자 선정

연내 본계약 체결 전망…사업 규모 1조원대 추정

연간 수주목표 43% 달성 중, 초과 가능성 남아

첫 잠수함 따낸 한화오션 1조 수주 눈앞…김동관, 폴란드·캐나다도 노린다 [비즈360]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올해 9월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에서 한화 전시장을 찾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을 만나 한화오션의 3000t급 잠수함인 ‘장보고-III 배치-II’ 우수한 잠항 능력과 다목적 수직 발사관 등의 기술력을 소개하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한화오션이 장보고-III 배치-II 후속함 건조 프로젝트를 따내면서 수주곳간에 1조원 가량 더 채우게 됐다. 한화그룹 편입 이후 특수선 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한화오션은 함정 분야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내년 주요국 잠수함 수출까지 성사시키겠다는 방침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달 말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3600t급 잠수함 배치-II 3번함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르면 연내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 규모는 1조원대로 알려졌다.

현재 장보고-III 배치-II 선도함인 1번함과 2번함을 건조 중인 가운데 후속사업까지 수주하면 한화오션은 장보고-III 배치-II 3척을 모두 건조하게 된다.

이로써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과의 함정사업 맞대결에서 또다시 승기를 들었다. 앞서 올해 7월 8000억원 규모의 차세대 호위함 2척 건조 프로젝트도 한화오션이 따낸 바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올해 초 한화그룹으로 합류한 이후 따내는 첫 잠수함 프로젝트다. 한화오션이 현재 폴란드, 캐나다, 필리핀 등이 추진 중인 잠수함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영향력이 기대된다. 캐나다가 3300t급 잠수함 12척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등 총 70조원 규모의 잠수함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첫 잠수함 따낸 한화오션 1조 수주 눈앞…김동관, 폴란드·캐나다도 노린다 [비즈360]
한화오션이 건조 중인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5척, 암모니아운반선 5척, 특수선 6척 등 총 16척 약 30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69억8000만달러)의 약 43%를 달성 중이다. 이번 잠수함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하면 목표 달성률은 50% 선으로 올라가게 된다.

다만 올해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아 사실상 수주 목표치를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한화오션은 조선업이 침체됐던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수주 목표 달성에 실패했으나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76억달러, 95억달러의 수주고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화오션은 이미 3년 6개월 치의 충분한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고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 선별적으로 수주를 진행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수주량은 줄었어도 고부가가치 선종을 중심으로 질 좋은 사업을 따내고 있어 회사의 실적 개선은 이어질 것이란 얘기다.

게다가 카타르 LNG 프로젝트와 현재 협의 중인 다른 프로젝트 등을 고려하면 연간 목표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한화오션 측은 밝혔다.

카타르에너지가 현재 확보하고 있는 한화오션의 슬롯은 12척 규모다. HD한국조선해양이 최근 척당 2억2500만~2억3000만달러 선에서 2차 계약을 체결한 점을 고려하면 약 27억달러 규모의 계약 성사가 기대된다.

한화오션은 앞으로도 선별 수주를 펼칠 계획이다. 내년에는 한화오션이 최근 연이은 최고가 계약을 성사한 암모니아운반선 시장 확대가 예상되고 7조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사업 등 함정 분야에서도 굵직한 국내외 사업 입찰이 예정돼 있어 관련 수주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현지형 잠수함을 설계·공급할 수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해양 방산시장에 진출하고 친환경·디지털 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선박 건조에 주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