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감안시 실질 임금상승률 마이너스
직장인들 자산증식 수단으로 월급에 한계 절감
회사원 80% 퇴사계획 有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물가는 매년 빠르게 오르는데 반해 임금 상승률은 제한적이라 실질 소득 증가율은 마이너스인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월급으로는 자산 증식에 한계를 느끼는 근로자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회사원들은 투자로 짭짤한 수익을 거두고 있어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한 직장인은 지난 24일 한 온라인 주식·투자 게시판에 자신의 투자 사연을 소개했다. 이 사람은 “월급쟁이는 한계가 있다는 걸 깨닫고 투자공부해서 여기까지 왔다”며 “부모님, 와이프 계좌도 내가 굴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 계좌가 10억(원) 돌파했고, 일은 못하지만 투자는 중간정도 하는 것 같다”며 “투자자산이 20억(원)이 되면 회사 관둔다”고 했다. 그러자 다른 사람이 투자 공부 방법에 대해 묻자 “남들이 좋다는 책은 다 읽는다는 생각으로 읽었다”고 말했다.
한편,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퇴사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HR테크 기업 인크루트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963명을 대상으로 '퇴사 욕구와 이유'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7.6%는 현재 재직 중인 회사에서 구체적으로 퇴사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퇴사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53.8%)도 절반을 넘었다. 반면 아직 퇴사계획이 없다는 응답자는 15%였고, 정년까지 다닐 계획이라는 응답은 3.6%에 그쳤다.
퇴사하고 싶은 이유를 묻자 '이직해서 연봉을 높이기 위해'(25.6%)와 '회사의 미래가 보이지 않아서'(22.7%)라는 답이 많았다. 규모가 더 큰 기업으로 이직하고 싶거나(13.3%) 회사 사람들이 싫어서(11.6%) 퇴사를 생각한다는 응답도 있었다.
이를 결혼 여부에 따라 분석한 결과 미혼은 연봉을 높이기 위해(28.5%) 퇴사를 하고 싶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반면, 기혼은 회사의 미래가 보이지 않아서(26.5%)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퇴사 계획이 없는 이유로는 워라벨(일과 생활의 균형) 실천이 가능한 업무량(26.8%) 등을 꼽았다. 퇴사 욕구가 가장 큰 연차는 3년차(34.6%), 신입∼1년차(22.9%), 2년차(18.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퇴사 욕구가 들지만 퇴사할 수 없을 때 이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질문에는 운동 등 취미 생활을 시작하거나(39.5%) 긱워커(초단기 근로자) 등 본업 외 다른 일을 한다(19.9%)는 답이 많았다. 재직 중에 이직하는 '환승이직'이 아닌 이직할 회사 없이 퇴사하는 것에 대해서는 응답자 과반이 부정적인 반응(대체로 부정 44%, 매우 부정 18.2%)을 보였다. 그 이유로는 재정적인 어려움 우려(42.4%)와 어려운 취업 시장(39.7%)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