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주가, 7만원대에서 양호흐름 보이다 이틀연속 하락
9만8000원대서 매수해 물린 삼전 직원의 사연 화제
“삼전 내년 영업이익 4.6배 증가할 것”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삼전 좀만 힘내. 74층에 사람 있어요’ (지난 24일 한 온라인 주식·투자 게시판)
이달 들어 7만원대로 올라 양호한 흐름을 보였던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 23일~24일 이틀 연속 하락했다. 24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00원이 더 내려 7만1700원에 종료됐다.
이에 한 투자자는 자신이 ‘74층(7만4000원대)’에 있다며 주가가 더 힘을 받아야 탈출이 가능하다고 온라인 게시판에 적었다. 그러자 삼성전자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사람이 “전 9.8층 자사주를 산 이후 주식을 끊으려 했는데 자사라서 한숨 쉬며 출근하는 고점개미”이라며 “잃은 만큼 벌어야지”라고 댓글을 달았다.
또 이 사람은 “몇년 전 10만전자 간다고 했을 때 주식 한번 안 보던 개미 한 마리가 큰 꿈 꾸고 넣었다고 400(만원) 잃었다”며 “삼전 주식 꼭지 찍을 때 들어가서 물 탄다고 8만원대 넣었다가 회사 다닐 의욕을 파란 차트가 매일 불어 넣어주는 일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식 1도 모르고 들어간 내 죄. 첫 주식이라 뭣도 모르고”라며 “파랗게 물린거 회사에서 말했다가 선배들이 7만원대 얘기해서 9만원 후반이라고 했더니 그 엘리베이터에 있던 모든 분들이 동시에 한숨을 쉬었다. 잃은 만큼 이 회사에서 벌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점유율 선두를 지키는 국가 수가 소폭 줄어들지만, 인도 시장에서 1위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 2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출하량 1위를 기록하는 시장은 조사 대상 74개국 중 42곳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해 46개국에서 4곳 순감한 수치다.
먼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필리핀, 알제리, 가나, 쿠웨이트, 불가리아, 베네수엘라 등 6개국에서 선두 자리를 내준다고 봤다. 필리핀의 경우 삼성전자가 장기간 1위를 유지한 시장인데, 중국 제조업체 리얼미가 상반기 선보인 보급형 스마트폰 'C55'가 높은 인기를 보인 영향으로 해석했다. 반면 인도와 말레이시아에서는 출하량이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2위 인도 시장의 경우 갤럭시 보급형 라인업의 유통망 다각화와 함께 S 시리즈, Z 시리즈 등 플래그십 판매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10월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했다. 이는 2021년 6월 이후 28개월 만에 역성장을 멈춘 것으로, 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 반등과 인도 시장의 계절적 요인 등이 반영된 데 따른다.
아이폰 15 시리즈가 지난해보다 1주일가량 늦게 출시된 점도 함께 언급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10월의 판매 호조는)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KB증권은 지난 17일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신규 생산능력 확보와 온 디바이스 인공지능(AI) 수혜 등이 기대되는 가운데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4.6배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3조5천억원으로 3분기 대비 43% 증가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에 부합할 전망"이라며 "최근 9개월간 적자를 기록한 D램 사업의 흑자 전환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의 중심이 생성형 AI 관련 HBM에서 고성능, 저전력의 온 디바이스 AI에 특화된 LLW(Low Latency Wide) D램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내년 4분기부터 저전력 특화 제품인 'LPDDR' 대비 대역폭과 전송 속도를 높인 LLW D램 양산을 시작해 온 디바이스 AI 시장 선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HBM 신규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내년 예약 주문이 이미 완료돼 점유율 회복이 전망된다"며 "내년 영업이익은 33조3천억원으로 올해보다 4.6배 증가하고,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은 12조원으로 올해(15조원 영업적자)보다 27조원 손익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AI 기능이 서버 중심에서 스마트폰, PC 등 모든 전자기기로 응용처가 확대된다면 수요 둔화에 직면한 전기·전자 분야의 신규 수요를 창출할 수 있고, 삼성전자는 차세대 메모리 로드맵 확보로 AI 메모리 변화의 중심에 있을 것"이라며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5000원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