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경매가 2년새 2배로 ↑

24일 2㎏ 기준 5만2814원

서울의 한 마트에서 딸기를 판매하고 있다.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한 팩에 거의 2만원이더라고요. 올해는 유독 비싸게 느껴집니다.”

경남 합천에 거주하는 30대 주부 고 모 씨는 최근 마트에서 본 딸기 가격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첫 딸기가 나오는 시기를 고려하더라도 딸기 가격이 작년보다 최소 30% 올랐기 때문이다.

24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24일 기준 가락시장의 딸기 경매가는 2㎏(상급) 기준 5만2814원으로 1년 전(3만7044원)보다 42% 올랐다. 500g 한 팩 기준 경매가는 1만3203원으로 소비자가 만나는 딸기 한 팩의 가격은 2만에 달한다. 사실상 2년 전보다 딸기의 몸값이 두 배로 뛰었다.

가격이 오른 이유는 11월 딸기 출하량이 전년보다 6% 줄어서다. 지금 시장에 나오는 딸기는 8~9월에 심은 것이다. 올여름 변덕스러운 날씨에 공급이 지연됐다. 재배 농가의 고령화와 관리비 상승으로 전체적인 재배면적이 감소한 영향도 컸다.

한 팩에 2만원, 케이크는 7만원…겨울 딸기는 '그림의 떡'? [푸드360]
서울의 한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매장에서 딸기가 들어간 생크림 케이크가 3만2000원에 팔리고 있다. 김희량 기자
한 팩에 2만원, 케이크는 7만원…겨울 딸기는 '그림의 떡'? [푸드360]
서울 한남동의 한 베이커리에서 딸기 레어치즈 타르트 제품. 현재 7만7000원에 팔리고 있다. 김희량 기자

다행히 12월에는 재배 면적이 회복되며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농업관측센터는 12월 딸기의 출하 면적이 전년 대비 1%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딸기를 활용한 제품도 오름세다. 파리바게뜨의 딸기 생크림 케이크는 3만원대 중반이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고급 베이커리에선 딸기 케이크를 7~8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영상=이건욱PD]

12월부터 시작하는 서울의 주요 딸기 뷔페 가격은 전년 대비 최대 30% 올랐다. 호텔 역시 양을 줄이고, 가격을 올렸다. 예컨대 시그니엘 부산의 ‘패스트리 살롱’의 프리미엄 딸기 케이크는 올해 9만8000원으로 지난해(9만7000원)보다 1000원 올랐다. 2단 케이크가 1단으로 줄면서 실질적인 가격 인상률은 더 커졌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딸기가 비싼 시기인 11월을 지나 내년 1~2월 연휴 시즌에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며 “소비자는 12월 중순 물량이 풀리는 시기에 사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