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최후 종 울릴 때까지 최선”…최종 PT, ‘연대·협력’으로 차별화
현재까지 1차 투표 승자=2차 투표 승자…韓, 2차 투표 승리시 대역전 주역
[헤럴드경제(프랑스 파리)=배문숙 기자]]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프랑스 파리에서 막판까지 전략을 짜고 있는 한덕수 국무총리는 27일(현지시간) “최후에 끝이 났다는 종이 울릴 때까지 정부와 민간이 함께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프랑스 파리 르 그랑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국 기자단 만찬 간담회에서 “정부와 민간, 국회가 모두 열심히 해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 182개국을 거의 접촉해 왔고, 어느 정도 (경쟁국을) 따라왔다고 느껴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전날(현지시간) 파리에 도착해 재계, 부산시와 함께 ‘코리아 원 팀(Korea One Team)’으로 마지막까지 분초를 다투는 총력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일찌감치 엑스포 유치전을 시작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오일머니’를 앞세워 다소 앞서 있다는 평가가 있지만, 우리나라가 마지막 순간까지 한표라도 더 끌어 모아 추격하면 역전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한 총리는 “실제 아직 투표하지 않아 (결과를) 뭐라고 말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리 국민의 기대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 조금이라도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마지막 파리로 향하는 한 총리에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최선을 다해달라"는 메시지를 당부했다고 한 총리는 전했다.
우리나라는 28일 투표 직전에 진행하는 최종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부산 엑스포가 인류가 당면한 공동 과제를 함께 해결하는 연대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할 예정이다. 또 국제사회의 지원을 통해 발전한 한국이 그 경험과 과실을 국제사회에 공유하고, 산업·문화 등 여러 방면에서 중장기적인 협력 기회가 많다는 내용으로 경쟁국과 차별화를 꾀할 방침이다.
정부는 최종 PT 연사에 대해 투표 직전까지 비공개에 부치고 있는 가운데, 한 총리 등 그간 유치 교섭 활동을 전개해 온 정부·재계 인사와 국제적인 영향력이 있는 인사들이 함께 출격해 부산 개최의 당위성을 설득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최종 PT 연사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을 득표한 나라가 나오면 그대로 개최지로 결정되고, 그렇지 않으면 2개 국가가 2차 결선 투표로 진출한다. 우리나라는 1차에서 이탈리아를 누르고 결선으로 진출해 결선에서 이기는 ‘역전’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1차 투표 승자가 2차 투표에서 패자가 된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만약 우리나라가 2차 투표에서 승자될 경우 새로운 역사를 쓰는 대역전의 주역이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사우디보다 유치전에 늦게 뛰어들었고, 사우디처럼 종교나 지역 등에 기반해 기본적으로 확보되는 표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에서 열세라는 평가가 있다.
하지만 유치 활동에 정통한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민·관이 함께 거의 모든 회원국을 일일이 접촉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정성과 집중'을 다해 진정성 있게 설득해온 만큼, 결선에서 사우디 역전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시각도 우세하다. 최종 결과는 한국 시각으로 29일 오전 0시30분~1시30분께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꾸린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는 지난해 7월 출범한 이래 이날까지 500여일간 지구를 495바퀴를 돌며 유치전을 펼쳐 왔다.
한 총리는 "정부와 민간이 같이 했다는 점이 제일 크다. 같이 안 했으면 182개 회원국 전부를 접촉도 못 했을 텐데 기업이 함께 해줘 가능했다"며 "유치전 과정에서 외교적으로 네트워크가 생기는 등 배운 것도 있고, 기업에도 사업 면에서 기회가 됐다"는 소회를 밝혔다.
한 총리는 한국 기자들과의 만찬 간담회가 끝난 이후로도 늦은 밤까지 부산 지지를 요청하는 전화 통화를 이어갔다. 한국 대표단은 28일 투표 현장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한표라도 더 끌어오고자 설득전을 펼칠 예정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한 총리의 교섭 활동은 '정성과 집중'으로 정의할 수 있다”면서 “모든 면담 하나 하나에 정성을 쏟고 집중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일이 대표들과 개별적으로 또는 같이 많은 면담을 하고 당연히 부산엑스포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엑스포유치 민간위원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날 오전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마지막 프레젠테이션 리허설을 마치고 나오며 기자들을 만나 “각오라는 게 따로 있겠어요. 이겨야죠”라며 “오늘도 ‘전투’가 계속 벌어진다. 전투하러 가겠다”고 말했다. 총회까진 막판까지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서 한국에, 부산에 표를 달라고 호소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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