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호 기자] 내년 국내 수출회복 상단이 제한적이며,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수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흥국증권은 8일 '2024년 매크로 전망'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국내 내수 경기는 여전히 부진하겠지만 수출 경기의 경우 반도체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시현할 것"이라면서도 "수출회복 모멘텀 역시 글로벌 제조업 및 교역량의 부진으로 상단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고, 재정지출 기대감 약화·한국은행의 긴축 장기화 등으로 2%대 성장 달성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에서 1200원대로 수렴하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달러화의 제한적인 강세와 무역수지 흑자폭 축소 등을 고려하면 1100원대 진입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채현기 흥국증권 연구원은 "2023년 연말로 다가갈수록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Higher)보다는 얼마나 더 오래(Longer)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인가로 시선이 옮겨지고 있다"며 "내년 세계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로 촉발된 왜곡현상에서 벗어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국가별 펀더멘털의 '이격'에서 발생되는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전망에 낙관적인 편향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아직 고강도 긴축에 따른 후유증이 경제지표에 온전히 반영돼 있지 않을 뿐더러, 여전히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가시화되고 있지 않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험난한 회복(Rocky Recovery)은 2024년에도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의 경우 추세 이상의 성장세를 가능하게 했던 소비와 고용의 둔화 시그널이 확인되고 있는데, 인플레이션을 감내하는 소비를 지지해주는 초과저축이 소진되고 있고 가계소득 전망과 관련된 불확실성, 대출 수요 역시 고금리와 규제 강화 등으로 약화돼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존의 경기 감속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제조업 중심의 독일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상황에서, 무역의존도가 높은 중국 경기의 둔화 우려를 감안하면 주요국 중 가장 미약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채 연구원은 "일본 경기의 성장세는 2024년에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나,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철회 및 엔화 변동성을 고려하면 올해와 같은 성장세를 재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