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株 급등 하루만에 '급락'...코스피, 외국인·기관 매도에 2440선 마감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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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내려진 지 이틀째인 7일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2%대 하락 마감했다. 공매도 금지 조치 영향으로 급등하며 주가지수를 끌어올렸던 이차전지주는 하루 만에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코스닥 시장에선 장중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8.41포인트(2.33%) 하락한 2443.96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6.02포인트(1.04%) 내린 2476.35에 개장한 뒤 하락 폭을 키웠다. 전날 지수가 5%대 급상승한 여파로 풀이된다.

기관과 외국인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3930억원, 101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빌려서 판 주식을 갚기 위해 사들이는 '숏커버링' 등을 위해 7000억원가량 순매수했으나 이날 대거 순매도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개인은 459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전날 급등세를 나타냈던 이차전지주는 대부분 하락세를 나타냈다. 포스코퓨처엠(-11.02%), 포스코인터내셔널(-10.89%), 포스코홀딩스(-11.02%), 엘앤에프(-15.29%) 등이 10%대 내림세를 기록했다. 다만, 에코프로만 나홀로 전일 대비 3.74%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락한 종목은 665개로 현재 거래 중인 유가증권시장 전체 종목(937개)의 70%에 달했다. 이 밖에도 넷마블의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 여파에 하락한 하이브(-5.27%)를 비롯해 SK하이닉스(-1.95%), 현대차(-1.01%) 등이 내렸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전일 상승분의 과반 이상을 되돌렸다"며 "반등 속도가 빨랐다는 인식과 금리와 달러 상승 영향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주 미국채 대규모 입찰과 파월 의장 연설을 앞두고 미 증시는 상승 폭을 축소했고 금리와 달러가 반등했다"며 "분위기가 국내 시장에도 이어지며 주가는 하락 출발했고 낙폭을 확대해 마감했다"고 부연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80% 하락한 824.3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1포인트(0.32%) 오른 842.16으로 개장한 후 보합권 내 등락하다 4%대까지 하락했으나 장 후반 낙폭을 줄였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31억원, 221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466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150 선·현물 가격 급락으로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11시 48분에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를 발동하기도 했다. 이날 하락한 종목은 1천121개로 현재 거래 중인 코스닥시장 전체 종목(1622개)의 69%에 달했다.

한편, 향후 국내 증시는 펀더멘탈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최 수석연구원은 "시장 변동성이 완화되고 숏커버링이 어느 정도 진행된다면 주가는 펀더멘털이 좌우할 것"이라며 "2520선이 단기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고 펀더멘털 상황에 따라 돌파력을 확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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