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새 이민에 대한 긍정적 여론 확산
정치권의 부정적 여론몰이에도 개방적 태도 증가
2021년 물류 대란 등 인력난이 영향 준 듯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유럽에서 불법이민 문제가 핫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이민 문제가 단초가 돼 유럽연합에서 탈퇴했던 영국에서 시간이 흐를 수록 이민에 대한 시민들의 견해가 긍정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디언은 최근 유럽사회조사 영국 부문 조사를 인용해 브렉시트가 발생한 2016년 이후 이민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유럽사회조사는 2021년 2년마다 진행되는 유럽 내 사회적 가치 조사로 최근 영국내 조사는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149명을 상대면으로 대면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민 관련 조사는 이민이 경제에 좋은 영향을 주는지, 문화 생활을 훼손되거나 풍요롭게 하는지, 나라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지 여부는 10점 척도로 조사했다. 점수가 높아질 수록 이민에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지난해 좌에서는 응답자의 59%가 이민이 영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7~10점을 부여해 긍정적로 평가했다. 58%는 영국의 문화 생활을 풍부하게 했다고 평가했으며 56%는 영국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었다고 응답했다.
20년 전에는 17%만이 이민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문화적 영향에 대해서는 33%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영국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데 이민이 기여했다는 답은 20%에 불과했다.
2022년에는 10명 중 1명의 응답자만이 “영국이 다른 인종 또는 민족 집단의 이민자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답한 반면 작년에는 3명 중 1명이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어떤 이민자도 영국에 들어와서는 안된다고 답한 비율은 같은 기간 15%에서 3%로 하락했다.
가디언은 “전부가 이민을 줄이겠다고 약속하고 의원들은 정기적으로 이민자들의 순 유입을 억제하는 것이 영국 유권자들에게 중대한 문제라고 주장해 왔다”면서 “이번 조사는 대중의 태도는 최근 몇년 간 크게 개선됐고 정치인들이 가정하는 것보다 훨씬 더 긍정적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를 주도한 국립사회연구센터의 알룬 험프리 연구원은 “이민 문제는 한동안 언론의 1면에 실리고 다음 총선에서도 중요한 격전지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영국인들은 이민에 대한 태도에 있어 훨씬 더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지난해 기록적인 수준의 이민자가 발생했다고 이주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2021년부터 영국에서는 이민노동자들이 주로 직업으로 택하는 트럭 운전사가 줄어들면서 물류 대란을 겪는 등 브렉시트 이후 인력난에 시달리면서 이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why3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