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카톡 사진 다 이걸로 바꾸더니 대박”
네이버가 ‘사진’으로 대박이 났다. 자회사 스노우가 출시한 ‘AI 필터’들이 연이어 인기를 끌면서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한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출시 직후 2개월 간 매출액은 약 150억원에 달할 정도다.
3일 진행된 네이버의 2023년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김남선 네이버 CFO는 “스노우의 매출은 AI 프로필, 이어북(Yearbook)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6.1% 성장했다”고 밝혔다. 여러 장의 사진을 등록하면 AI가 컨셉에 맞게 사진을 새롭게 꾸며주는 서비스가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30% 이상의 매출 성장은 두 분기 연속 이어지는 흐름이다. 지난 2분기 네이버가 밝힌 스노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최근 스노우에서 대박을 친 서비스는 ‘이어북’과 ‘AI 프로필’이 대표적이다. 미국 고등학교 졸업사진 컨셉인 AI 이어북은 ‘에픽(EPIK)’ 앱을 통해 알려졌는데, 이 에픽 앱도 사실 스노우가 출시한 사진 편집 앱이다. 국내 ‘AI 필터’ 서비스는 네이버가 독주하는 셈이다. 특히 제작횟수가 공개된 AI 프로필은 3일 기준 제작횟수가 240만회를 넘었다.
1회 제작 시 최소 3300원인 점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초대박’이다. 지난 8월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는 AI 프로필 출시(지난 5월) 후 2개월 동안인 6-7월 매출이 약 1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실제로 예상보다 큰 인기에 서비스가 감당을 못 하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크게 유행한 ‘AI 프로필’은 지난 5월 26일 출시 후 이용자 수를 서버가 감당하지 못할 만큼 많은 이용자가 몰렸다. 아무리 기다려도 AI 프로필 이용할 수 없는 ‘먹통’ 사태가 빚어져 스노우 측은 환불 안내를 하는 일도 벌어졌다.
AI 필터의 유행은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최근엔 ‘AI 프로필’의 인기를 'AI 이어북'이 이어 받아 또 한번 큰 인기를 끌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부터 유명 연예인 등이 직접 서비스를 이용하고 SNS 인증하는 사례도 이어졌다. 카톡 프로필로 사용 중인 경우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스노우의 매출 상승은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9월 18일에 출시된 에픽의 AI 이어북 매출이 3분기 매출엔 일부만 포함됐기 때문이다. 스노우앱의 ‘AI 이어북’ 출시는 그보다 더 늦다. 두 앱의 AI 이어북의 인기기 지속되는 점을 고려하면 4분기 매출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게 스노우의 설명이다.
스노우 관계자는 “시장에서 인기가 있을 만한 콘텐츠를 지속해서 파악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