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지난 9월 남산에서 바라본 성북구 지역의 아파트 모습. [이상섭 기자]

평균 경쟁률 지난해 2.7배

강남 로또 청약 이어지며 높아져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올해 서울 아파트 공급 물량이 급감한 가운데 이른바 ‘로또청약’이 잇따르면서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 아파트 일반공급 물량 3319가구 청약 모집에에 51만2794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154.50대 1로 57.36대 1을 기록한 지난해 경쟁률의 2.7 배에 달한다. 이는 2021년 164.13 이후 3년만에 최고치다. 2022년 금리 인상 등 여파로 10.90대 1을 기록한 뒤, 지난해 57.36대 1로 상승한데 이어 올해는 더 큰 폭으로 상승하며 2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까지 총 청약자 수는 지난해 27만7244명 보다 85% 늘었다.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53.87대 1로 2021년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현상은 한 번 당첨되면 높은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는 강남 지역에 로또 청약이 이어졌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청약 신청을 받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는 시세 차익이 20억원으로 예상되며 178가구 모집에 9만3864명이 몰려 527.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집값급등’ 강남, 종부세 부담 내년엔 더 는다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구 반포의 한 신축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8월에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 레벤투스’ 71가구 모집에 2만8000여명이 몰렸다. 시세보다 5억원가량 낮은 가격에 공급되면서 청약 경쟁률은 평균 402.9대 1에 달했다. 이보다 앞선 올해 2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특별공급에는 81가구 모집에 1만명이 몰려 123.6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7월에는 로또 청약 일정들이 맞물리며 한때 청약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공급물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도 청약 경쟁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12월 한달이 남은 상황에서 지난달까지 일반공급 물량은 3319가구로, 지난해 4833가구보다 31.3% 줄었다. 일반공급 물량은 2022년 이후 3년째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자재비와 인건비 등이 상승하며 분양가격은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올해 전용면적 3.3㎡ 당 분양가는 평균 4955만원으로 지난해 3508만원보다 1447만원 올랐다. 이는 2019년 2613만원을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강남 쪽에 분양하면 보통 13만명 정도가 몰리는데 그런 수요는 1년에 3000가구 정도 공급해도 해소가 되지 않는다”면서 “수요 대비 공급이 적어 경쟁률이 확 올라갔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요자들은 서울 쪽에서 신규 분양이 앞으로 잘 안 나올 거라고 인식하고, 분양가는 계속 오르다 보니 지은 지 10년 미만에 해당하는 준신축 가격도 많이 오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