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티 굽는 AI 조리 로봇 ‘알파그릴’
도입한 스마트 스토어 내년 오픈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롯데리아가 그동안 프랜차이즈 매장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는 스마트 스토어를 내년 초 선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힙한 인테리어와 매장 구성은 물론, 주문·접수·조리·서빙을 모두 자동화 한 공간이다. 한 마디로 ‘푸드테크’ 기술이 집약된 미래형 매장이라고 보면 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 스마트 스토어에서는 매장 입장부터 퇴장까지 직원과 대면 없이 원스톱 주문이 가능해진다. 인공지능(AI) 조리 로봇이 만든 버거를 먹고, 매장을 통합 관리하는 사물인터넷(IoT) 시스템이 매장 내 적정 온도 등을 자동 조절하는 프랜차이즈 매장이 펼쳐진다는 이야기다.
롯데GRS 관계자는 “내년에 문을 여는 스마트 스토어는 매장 내 모든 과정에서 자동 기기를 활용, 그동안 버거 프랜차이즈에서 보기 어려운 새로운 콘셉트의 공간이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GRS는 2년 전부터 주방 내부를 부분적으로 자동화하는 기술에 투자해왔다. 외식업이 가지는 단순·반복적인 업무 구조와 함께, 저출산으로 인한 향후 구인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롯데리아는 2021년 국내 로봇 키친 스타트업 ‘에니아이’와 업무협약을 체결, 패티류 쿠킹 매뉴얼과 버거 조립 전 과정을 제공하는 기술 자문 역할을 해왔다. 올해 1월에는 롯데벤처스와 에니아이에 대한 공동 투자를 진행했다. 이어 5월에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외식 산업 박람회인 ‘NRA(National Restaurant Association)쇼’에서 AI(인공지능) 조리 로봇인 ‘알파그릴’이 조리한 패티로 시식회를 열었다.
내년에 문을 여는 롯데리아 스마트 스토어에서는 ‘무인 키오스크’로 주문을 한 이후 자리에 착석만 하면 된다. 이후 주문된 메뉴는 주방 내부에 설치된 ‘KDS(Kitchen Display System)’ 기기로 전송된다. 매장 직원은 이를 확인하고, 튀김·패티를 조리하는 로봇인 알파그릴에 원재료를 투입하면 된다. 이후 버거를 만드는 과정도 반자동화로 운영된다.
현재 롯데리아의 패티 쿠킹 매뉴얼은 7단계의 단순 수작업 형태다. 그런데 알파그릴을 활용하면 6단계의 작업 과정이 생략된다. 패티 양면 조리 시간도 1분 내외로 단축된다. 내부 온도 조절 등 매장 통합 관리를 위한 IoT 시스템도 구축될 예정이다.
앞서 롯데GRS는 푸드테크 기술 적용을 위해 롯데리아 콘셉트 스토어 'L7홍대점'을 열었고, 서울 강남구 롯데리아 선릉점에 오프라인 비대면 ‘무인 픽업’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해왔다.
롯데GRS 관계자는 “그동안 각 매장에서 운영된 기술을 한 곳에 모은 스마트 스토어를 구성했다”며 “내년에는 지속적인 푸드테크 투자에 대한 결실을 보여주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